생태복원되는 금호강...멸종위기 1급 '얼룩새코미꾸리' 발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2-10-17 10:44:40
  • -
  • +
  • 인쇄
▲금호강에서 멸종위기 1급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됐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얼룩새코미꾸리'가 금호꽃섬으로 불리는 금호강 하중도 부근에서 발견됐다. 얼룩새코미꾸리는 잉어목 미꾸리과에 속하는 어류로 낙동강 수계에 분포하는 한반도 고유종으로 환경부의 특별 보호를 받는 법정보호종 어류다.

금호강 저서생물과 어류상 조사를 하던 중 물속 바위틈에 숨어있는 얼룩새코미꾸리 두 마리를 발견한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7일 "놀라운 발견"이라며 "금호강 중하류 지역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종 물고기가 살 정도로 수생태 환경이 획기적으로 되살아났음을 확인시켜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금호강 중하류 지역은 1990년대까지 무분별한 생활하수 및 산업폐수의 방류와 영천댐으로 인한 유수량 부족으로 극심하게 오염돼 전국에서 가장 오염된 하천으로 악명이 자자했다.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에 의하면 금호강은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금호강의 중하류 지역까지 서식하던 낙동납자루, 참쉬리, 수수미꾸리 등과 같은 맑은 물에 서식하는 어종들이 전혀 살지 못하는 환경이었다. 물이 오염되면서 블루길, 배스, 나일틸라피아와 같은 외래종과 끄리, 대농갱이, 얼룩동사리와 같은 국내이입종들이 주로 서식했다.

이후 대구시가 오폐수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보내 정화한 뒤 방류하는 등 금호강 살리기를 꾸준히 시도한 결과, 금호강의 자연성이 크게 회복됐다. 멸종위기 1급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됐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담수생태연구소 채병수 박사는 "홍준표 시장이 금호강에 설치하려고 하는 보의 예정지 인근에서 예비로 실시한 어류상 조사에서 약 1시간 정도 짧게 채집했음에도 불구하고 10종에 이르는 어종이 채집됐다"면서 "얼룩새코미꾸리뿐만 아니라 민물조개 속에 알을 낳는 큰납지리도 채집됐다"고 말했다.

얼룩새코미꾸리는 저서성 어류로 물이 맑고 바닥의 상태가 양호한 지역에 서식한다. 과거 금호강에는 얼룩새코미꾸리의 개체수가 매우 많았지만 1970~1980년대 이후 환경이 악화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큰납지리는 말조개나 대칭이, 펄조개 등과 같은 민물조개 속에만 알을 낳기 때문에 반드시 민물조개가 서식하는 곳이라야 살아갈 수 있다. 큰납지리가 살고 있다는 것은 민물조개가 살고 있다는 것이므로 그만큼 하천 바닥 상태가 양호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금호강에 지금 필요한 것은 4대강 사업식의 하천공사가 아니라 금호강 복원사업을 통해 산업화 이전의 상태로 금호강을 되돌리려는 노력과 이를 후대에 그대로 전해주려는 노력"이라며 "얼룩새코미꾸리가 발견된 만큼 이 지역에 대한 개발행위는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의 금호강 르네상스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슈퍼주총' 시즌 자사주 소각 서두르는 기업들...기업가치 개선될까?

3월 '슈퍼주총'을 앞두고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에 나서고 있다. 3차 상법 개정안이 지난 2월 25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상장사들은 보유하

"재생에너지 비중 높을수록 국제유가 충격 줄어든다"-英CCC 분석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가 에너지 가격 충격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11일(현지시간) 영국 기

현대차, 中업체와 손잡고 인니 EV배터리 재활용 순환체계 확보

현대차그룹이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순환경제 거점을 마련한다.현대차그룹은 중국 '저장화유리사이클링테크놀로지(화유리사이클)'와 12일 서울 양재

국민연금 기후 주주관여 '반토막'…대상 기업 29개에서 13개로

기후리스크가 주요 투자위험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국민연금의 기후관련 주주관여 활동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1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

"기후는 핵심 재무리스크"…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논의

금융위원회가 상반기 중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을 예고한 가운데 국내 스튜어드십 코드에 기후관련 원칙과 지침이 사실상 빠져있다는 지적이 국회 토

KCC, 서초구 주거환경 개선 힘쓴다...9년째 맞은 '반딧불 하우스'

KCC가 서초구와 손잡고 올해도 지역사회 주거환경 개선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26년 '반딧불 하우스'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9년째 이어

기후/환경

+

봄 건너뛰고 초여름?...美서부, 3월에 30℃ 이례적인 봄날씨

미국 서부지역에 이례적인 3월 폭염이 예보되면서 봄철 기온 패턴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

커피값 또 오르나?...기후변화에 브라질 커피벨트 '물폭탄'

브라질 커피 생산의 중심지에 기록적인 폭우와 홍수가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기후변화로 인해 이러한 극단적 강우가 더욱 심해질 수

호주, 석탄광산 채굴 2038년까지 연장…1.5℃ 기후목표 '흔들'

호주에서 대형 석탄광산의 채굴기간 연장이 승인되면서 1.5℃ 기후목표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

[주말날씨] 드디어 '봄이 왔다'…일교차는 15℃ 이상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완연한 봄날씨를 만끽할 수 있겠다. 다만 일교차는 매우 커서 감기 조심해야 한다.토요일인 14일에는 이동성 고기

온난화로 심해까지 '뜨끈'...미생물은 오히려 활발해진다?

온난화가 심해까지 수온이 올라가면서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 미생물 일부가 이러한 환경변화에 적응하고 있을 가

기후변화에 전쟁까지 '겹악재'...이란 '물부족' 사태 더 심해져

기후변화로 수년째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으로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전쟁이 발생하기전부터 가뭄과 폭염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