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플라스틱 재활용기업 DY인더스·폴리머 인수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4 10:24:36
  • -
  • +
  • 인쇄
▲SK에코플랜트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DY인더스와 DY폴리머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진환 SK에코플랜트 리사이클링 담당임원과 신동원 DY인더스 대표, 김동현 DY폴리머 실장(왼쪽부터).(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을 인수하며 폐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전문기업 DY폴리머·DY인더스와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고 인수절차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경북 고령군에 있는 DY폴리머는 2013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폐페트(PET)병을 활용한 재생원료인 펠릿(pellet)을 생산한 기업이다. 펠릿은 폐플라스틱 조각을 고온에 녹인 뒤 뽑아낸 균일한 크기의 작은 알갱이를 말한다. DY폴리머는 국내 기업에 펠릿으로 만든 장섬유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지난해부터 유럽 시장에 플라스틱병 생산용 펠릿을 수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2016년 설립된 DY인더스는 소비자들이 버린 페트병을 분쇄, 세척한 조각인 플레이크(flake)를 생산한다. 플레이크는 직접 재활용하거나 펠릿으로 재가공할 수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현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최상급 폐플라스틱 플레이크 및 펠릿의 국산화를 도모하고,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선순환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서만 약 1000만톤 가량의 폐플라스틱이 배출된다. 그 중 실질적으로 재활용된 비율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혼입이나 이물질, 오염 등으로 수거된 폐플라스틱 일부가 선별과정에서 탈락되기 때문이다. 그마저 재생원료 품질이 낮아 대부분 솜이나 폴리염화비닐(PVC) 배관 등 산업용 플라스틱으로 재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인수를 기반으로 설비 투자, 디지털 전환, 시설 현대화 등을 추진한다. 고품질 재생원료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불순물 제거나 균일한 소재 생산을 위해 별도 설비도 갖출 계획이다. 고품질 폐플라스틱 원료 공급 활성화를 통해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역량도 높여나간다는 청사진이다.

폐플라스틱을 수거, 선별하는 기업과의 협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일 폐플라스틱 선별사업자 3곳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는 폐플라스틱을 모으고 골라내는 중소기업의 설비 개선을 지원하는 등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재생원료 공동연구 개발, 상생협의체 구성 등 기존 업계와 공존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양질의 폐플라스틱 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협력 체계를 정착시켜 동반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도다.

플라스틱 페트병을 사용하는 음료 기업과 협력도 추진중이다. '보틀 투 보틀' 재활용과 더불어 폐플라스틱 밸류체인 전 단계에서 선순환 구조를 마련해 관련 시장을 고도화하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소각·매립 등 폐기물 관리에서 더 나아가 폐기물 제로화를 추구하는 리사이클링 시장까지 확장을 지속, 순환경제 실현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전 세계적인 플라스틱 규제 강화에 대한 대응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상생을 통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고도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화학도 사업재편안 제출...석화업계 구조조정 밑그림 완성

LG화학이 정부가 정한 구조조정 제출시한을 열흘가량 남겨놓고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했다. 이날 여천NCC와 롯데케미칼도 사업재편계획안을 제출한 것

KCC글라스, KCGS ESG 평가서 3년 연속 '통합A'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이하 KCGS)이 발표한 '2025년 KCGS ESG 평가 및 등급'에서 3년 연속으로 통합A 등급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국내 대표 ESG 평가기관

HL만도 "2035년까지 온실가스 63% 감축"…글로벌 이니셔티브 공식 승인

HL그룹 자동차 부문 계열사 HL만도는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2035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공식 승인받았다고 19일 밝혔다. SBTi

HLB에너지,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

HLB생명과학의 자회사 HLB에너지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서 친환경 자원순환시설 '그린에너지파크'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18일 열린 준공식

경기도 자원순환마을, 올해 폐기물 30.6톤 재활용

경기도는 올해 '자원순환마을' 18개를 운영해 폐기물 30.6톤을 재활용했다고 19일 밝혔다.자원순환마을은 주민 공동체의 주도로 마을 내 생활쓰레기 문

올해만 몇 번째야?...포스코이앤씨 또 사망사고에 ESG경영 '무색'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공사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19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20분께 서울 여

기후/환경

+

"매일 사용하는데"…드라이기·에어프라이어 나노미세먼지 '뿜뿜'

드라이어, 토스트기, 에어프라이어 등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가전제품에서 다량의 나노미세먼지(UFP)가 배출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충격을

쓰레기산으로 변하는 히말라야...네팔 '등반객 제한' 초강수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산을 비롯한 히말라야 산맥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네팔은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반객 수를 제한하는 초

올해 AI가 내뿜은 온실가스 8000만톤..."뉴욕시 배출량과 맞먹어"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뉴욕시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다는 주장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데이터 분석업체 '디지코노미

27년간 청둥오리 20만마리 사라져...가마우지는 늘었다

국내 청둥오리가 27년에 걸쳐 20만마리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민물가마우지는 200여마리에서 무려 3만마리에 가깝게 폭증했다.국립생물자원관

무역센터에 '수열에너지' 도입...에어컨 7000대 대체효과

한국무역센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에너지가 도입된다.한국무역센터에 도입되는 수열에너지는 단일건물 기준 최대 규모인 7000RT(냉동톤)에 달한다.

[주말날씨] 토요일 또 '비소식'...비 그치면 기온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일본 남쪽 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타고 온난한 남풍이 유입되면서 경남권부터 비가 내리겠다. 이 지역에서 19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