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 아니라 여름전어?…지구온난화가 바꾼 밥상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8-17 15:13:35
  • -
  • +
  • 인쇄
해수 온도 상승하면서 어획 수산물 변화
2030년에는 '서해 꽃게' 먹기 어려울수도
▲ 전어

'가을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 옛날부터 전어는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으로 꼽혔다. 하지만 '가을전어'라는 말은 점점 옛말이 될 지경이다. 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전어가 여름이 제철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 지방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여름전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바다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전어의 어장이 일찍 형성되면서 여름에 전어가 많이 잡히고 있어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2011년까지 44년동안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표층 수온이 1.29℃, 동해 1.33℃, 특히 독도반경 35마일 해역에서는 1.34~1.9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세계 바다 수온이 100년동안 0.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주변 수역이 온도는 매우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양 생태계가 바뀌면서 우리 식탁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어리다. 정어리는 한때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선이었다. 1930년대 우리나라 총 어획량 200만톤(연근해 어업) 가운데 정어리 비중이 120여만톤(60%)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이제 정어리는 자취를 감췄다.
 
오징어, 고등어, 멸치 등 근해 난류성 어종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의 겨울철(1~3월) 분포 해역이 점차 북상해서 형성되고 있다. 오징어의 경우, 2월과 3월에 1970년대 중반보다 남해안으로부터 동해 중부 해역까지 60마일 이상 북쪽에 어장이 생겼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04년 이후 우리나라 배타적경제수역 해구별 저인망어획조사에서 나타난 어종별 출현 양상과 해양환경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해 저층 냉수어종은 남해로, 동중국해 아열대 어종은 동해로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2004년 주로 동중국해와 제주도 주변에서 많이 어획되었던 '갈전갱이'를 비롯한 아열대 어종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표·중층의 수온상승으로 매년 서식해역이 북상하고 있다. 2009년 조사에서는 대한해협 부근 해역까지 서식지를 확장했다.

봄과 가을 서해안 지역으로 관광객을 유인하는 대표적은 수산물인 꽃게는 갈수록 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 서해 꽃게의 경우 2030년에는 주어장이 연평도 부근에서 더욱 북상한 북한 영해에서 형성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측은 "바다는 기후조절자, 식량자원의 제공처이지만 기후변화로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영향을 받는 수산업 변동 예측 연구 등으로 정책 수립의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kt ds '2025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종합대상 수상

KT그룹 IT서비스 전문기업 kt ds가 한국HRD협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에서 최고등급인 '종합대상'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대한민국

SPC, 음성에 '안전 스마트공장' 짓는다..."인명사고 근절"

SPC그룹은 생산시설에서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3000억원을 들여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짓는다고 11일 밝혔다.'안전 스마트 신공

LG U+, CDP평가 기후대응부문에서 최고등급 ‘리더십 A’ 획득

LG유플러스가 2025년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기후변화 대응부문 평가에서 2년 연속으로 최고등급인 '리더십 A'를 획득했다

네이버, 종이보증서 대신 '디지털보증서' 발급..."탄소저감 기대"

네이버가 제품 구매일지와 보증기간 등의 정보가 입력된 디지털 보증서 '네이버 컬렉션'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종이 보증서를 대체하는 이 디지털

기후/환경

+

북극곰 온난화로 위협받자…생존 위해 'DNA' 바꾼다

지구온난화로 생존이 위협받는 북극곰의 유전자에서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됐다.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연구팀은 기온이 오를수록 그

동남아 해상풍력 중심지로 급부상...글로벌 기업들 몰린다

동남아시아가 해상풍력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급부상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환경 정책

日 아오모리 앞바다 또 6.7 지진...불안감 커지는 열도

일본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또다시 규모 6.7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현지매체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12일 오전 11시44분쯤 규모 6.7로 추정되는 지진이

탄소감축해도 경제성장...세계 각국 '탈탄소 성장' 가시화 뚜렷

경제규모가 커졌지만 탄소배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이른바 '탈탄소 성장'이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성장하면 탄소배출이 비례적으로 늘

[주말날씨] 눈구름대가 몰려온다...토요일 전국에 '눈비'

북쪽에서 찬공기가 유입되면서 12일 아침기온이 뚝 떨어진 가운데 동해안을 중심으로 내리던 눈이 13일부터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이번 주말에는 많은

[날씨] 무거운 눈이 '펑펑'...이번에 '습설'이 닥친다

첫눈에 폭설로 시작한데 이어, 이번 주말에는 많은 양의 '습설'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다. 습설은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는 무거운 눈이어서 많은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