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말 '기후난민' 5배 늘어난다...."가뭄이 주요 원인"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09 14:56:15
  • -
  • +
  • 인쇄
발묶인 '이주불가능' 인구도 최대 '6배' 늘것
정치·사회 부담 가중...국제협력 구축해야


기후위기로 잦아진 가뭄에 고향을 뒤로하는 '기후난민'이 최대 5배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스토니브룩대학교 올레그 스미르노프 부교수 연구팀이 일련의 기후위기 및 사회과학 데이터를 종합한 결과 금세기 내 가뭄으로 발생하는 이주민의 숫자가 2~5배 늘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디지털과학 매체 퓨처리티가 보도했다. 이들은 광범위한 이주에 따라 앞으로 발생하게 될 사회·정치적 변화에 대해 정책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2가지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먼저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합의한 바와 같이 각국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긍정 시나리오'의 경우 가뭄으로 인한 이주민의 수는 200% 증가했다. 반면 각국 정상들이 기후위기 저감 조처를 시행하지 못하고, 지금처럼 통상업무 수준을 유지하는 '부정 시나리오'의 경우 이주민의 수는 500% 늘었다.

반대로 연구팀은 가뭄으로 황폐화된 주변 토지면적이 극도로 늘어나면서 발이 묶인 채 이주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인구수 역시 크게 늘 것으로 내다봤다. 마찬가지 시나리오로 검증했을 때 늘어나는 이주불가능 인구수는 '긍정 시나리오'의 경우 200%, '부정 시나리오'는 600%에 달했다.

스미르노프 부교수는 "이번 연구모델을 통해 환경적인 이유로 발생한 이주민뿐 아니라 필사적으로 떠나려 해도 떠나지 못하면는 '이주불가능 인구'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사회적 고통과 불안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논문의 공동저자이자 전 유엔인구분과(UNPD) 고문을 맡았던 갈리아 라하브 이민전문가는 "환경적인 이유로 발생하는 이주민 대부분은 전쟁이나 분쟁 등으로부터 피신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난민협약 등 법적제도 바깥에 있다"며 "다자주의적 정책 관점에서 이 회색지대에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논문을 통해 공개된 수치가 추정치에 불과하고, 사회과학분야의 특성상 여러 사회구조의 변수와 복잡성 때문에 실제 이주가 정확히 어떤 결과를 낳을지 단언할 수 없지만, 잠재적으로 사회가 감당해야 할 부담과 압박에 대해서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온실가스 저감 조처 없이 21세기 말에 이르면 가뭄으로 인한 이주민들은 나이지리아, 이집트, 중국, 터키, 알제리, 멕시코, 모로코, 베네수엘라 순으로 가장 많이 발생할 전망이다. 가장 많은 이주불가능 인구가 발생하는 나라들은 터키, 멕시코, 모로코, 알제리, 브라질, 말리, 중국 순이었다.

스미르노프 부교수는 "전반적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가뭄으로 인한 이주민들의 고통과 그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에 투입되는 예산을 감안하면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저감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이라는 점을 확실한 증거로 뒷받침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HLB생명과학-HLB 합병 철회…주식매수청구권 400억 초과

HLB생명과학이 HLB와 추진해오던 합병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리보세라닙 권리 통합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해왔지만, 주식매

KCC, 울산 복지시설 새단장...고품질 페인트로 생활환경 개선

KCC가 울산 지역 복지시설 새단장에 힘을 보태며 사회공헌을 지속하고 있다.KCC가 지난 29일 울산해바라기센터 보수 도장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추

SK AX, EU 에코디자인 규제 대비 '탄소데이터 통합지원 서비스' 제공

SK AX(옛 SK C&C)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규제 본격화에 대비해 국내 기업들이 민감 데이터를 지키고 규제도 대비할 수 있도록 '탄소데이터 대응 통합

안전사고 나면 감점...ESG평가 '산업재해' 비중 커지나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에서 산업재해가 '핵심요소'로 부상하고 있다.31일 ESG 평가기관에 따르면 기업의 ESG 평가에서 감점 사례

기후/환경

+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이미 25% 증발...유네스코유산 '허드섬 빙하' 사라질 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도 등재된 허드섬의 빙하가 지구온난화로 이미 25%가 녹아내렸다.4일(현지시간) 호주 모나시대학의 남극환경미래확보(SAEF) 연구

주거지·학교 인근서 유해가스 '뿜뿜'...불법배출 업체 10곳 적발

주거지와 학교 인근에서 유해가스를 불법 배출한 업체들이 적발됐다.경기도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8일까지 도장·인쇄업체 210개를 대상으로 유

올 7월 한반도 평균기온 27.1℃...'역대 두번째로 더웠다'

우리나라의 올 7월은 2018년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더웠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7월 전국 평균기온은 27.1℃로 나타났다. '20세기 최악의 더위'가 나타난

[날씨] '폭염과 폭우' 급변하는 날씨...6일 120㎜ 폭우 예보

5일 낮기온이 36℃까지 치솟는 폭염이었다가 수요일인 6일은 최대 120㎜의 폭우가 퍼붓는 종잡을 수 없는 날씨를 보이겠다.고온다습한 남풍의 유입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