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글로벌 ESG채권 '1000조원'…"투자자들 더 까다로워진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1 10:50:18
  • -
  • +
  • 인쇄
대한상의 ESG 경영 포럼
이옥수 딜로이트안진 이사 "'그린워싱' 경계해야"

지난해 글로벌 ESG 채권 시장 규모가 1000조원 수준으로 추정됐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점차 ESG와 관련된 기업이나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반(反)ESG에는 투자를 축소하면서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옥수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이사는 21일 열린 '제9차 대한상공회의소 ESG 경영 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는 "지난해 글로벌 ESG 채권 시장 규모는 2015년 대비 20배 성장한 약 1000조원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친기후·친ESG에 해당하는 사업과 기업에 대해 투자를 확대하고, 반기후·반ESG 사업에는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 역시 이런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는 "국민연금은 ESG 이슈가 발생한 기업에 주주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국내 사모펀드도 ESG 실사를 벌이며 개선방안을 요구하고 있다"며 "기업이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ESG 경영에 더욱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SG 채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국내기업 중 그린워싱 문제가 제기된 사례들이 있다"며 "그린워싱 리스크로 인한 신뢰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ESG 채권 발행시 실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교한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그린 워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은 올해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기업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을 채택, 유럽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에 대한 ESG 경영 요구가 더 까다로워졌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EU 진출·수출 기업들은 인권과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필요한 조치를 시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포럼을 주재한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투자자들의 요구로 본격화되기 시작한 ESG가 이제는 자금조달, 해외수출 등 실질적인 경영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며 "ESG 경영에 수반되는 노력을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대한상의와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온라인으로 중계된 포럼에는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과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김광일 금융위원회 공정시장과장 등이 참석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