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 원전기반 에너지믹스...탄소감축 시나리오 달라지나?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3-10 13:41:53
  • -
  • +
  • 인쇄
"온실가스감축목표, 산업계 입장 반영해 재설계"
"탈원전 백지화하고 원전기반 탄소중립에 초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신승을 거뒀다. 오는 5월 10일 출범할 윤석열 정부는 '사회통합' '코로나19 극복'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이라는 큰 숙제를 안고 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어떤 정책을 펼칠지 그의 대선공약을 토대로 살펴봤다.

우선 기후위기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탄소중립'이다. 이를 위해 현 정부는 2050년도 탄소중립 그리고 2030년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대비 40% 감축을 목표로 잡았다.

국제기구나 환경단체들은 이 목표로는 기후위기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NDC 상향 등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그린피스는 윤 당선인측에 보내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제언'에서 NDC를 상향하고, 이에 부합하는 부문별 연도별 감축목표를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윤 당선인의 입장은 '유보' 또는 '후퇴'에 가깝다. 우선 탄소중립 목표년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다만 2030년 온실가스 감축에 대해 "산업계 등의 의견수렴을 통해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계가 현재 목표에 대해 과도하다는 입장인 것을 감안하면 목표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탄소중립의 핵심 산업인 에너지부문에 대해서는 우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25%까지 늘리겠다고 공약했다. 이는 경쟁자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공약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친다. 2021년 12월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은 6.6%다.

윤 당선인은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자력발전으로 점차 줄어들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하겠다는 복안이다. 원전을 기저전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원자력 강국은 윤 당선인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탈원전 백지화'를 내건 윤 당선인은 원전 수명 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을 통해 이 비중을 유지하거나 35%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약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원자력발전량의 비중은 30%를 조금 넘는다.  현재 건설이 중단된 신한울 3, 4호기도 건설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핵폐기물 처리방안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 윤 당선인은 임기 내 비중을 40%로 낮추겠다고 공약했다. 반면 강릉과 삼척 석탄발전소에 대해서는 이해당사자들이 많다는 이유로 중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석탄발전 비중 목표 달성과 2050년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는 "전체 총량에서 감축하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그린피스는 '원전 중심의 에너지믹스 전면폐지' '석탄화력발전의 더 이른 퇴출' 등을 윤 당선인측에 요구했다. 그린피스는 "경직성 전원인 원전은 세계적 추세인 재생에너지 확대와 병행하기 어렵고, 오히려 재생에너지 확대를 제약한다"며 '원전중심 정책'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윤 당선인은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부문에 더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충전요금 동결도 그렇고, 주유소나 LPG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 설비를 갖출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플라스틱 등 쓰레기 문제에 있어서는 윤 당선인은 처리방식을 '열분해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또 재생자재 사용을 촉진하고 플라스틱 사용을 축소할 수 있는 법과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