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거목' 사라지다...故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삶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3-02 10:55:50
  • -
  • +
  • 인쇄
1994년 넥슨 창업, 글로벌 굴지 게임사로 키워
재산 사회환원 약속, 아동재활병원 등 '노블리스 오블리제'
▲ 김정주 NXC 이사.(사진=넥슨)

국내 최대이자 세계 굴지의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NXC 이사가 지난달말 향년 54세의 나이로 별세해 충격을 안겼다.

NXC는 1일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이사가 지난달말 미국에서 유명을 달리했다"며 "유가족 모두 황망한 상황이라 자세히 설명드리지 못함을 양해 부탁드린다. 다만,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바람의 나라'로 넥슨 창업…韓 게임업계 키운 1세대

고(故) 김 이사는 한국 게임을 대표하는 1세대 창업주다. 그가 1994년 자본금 6000만원으로 창업한 넥슨은 국내 게임업계의 맏형은 물론, 글로벌에서도 손꼽히는 게임회사가 됐다. 1968년 2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대학원 전산학과 석사를 취득했다. 카이스트 대학원 박사과정에 진학했지만 반년만에 그만두고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평소 관심이 많던 게임을 만들기 위한 개발사 넥슨을 창업해 '바람의 나라' 개발에 돌입했다.

국내 온라인게임 시대를 연 '바람의 나라'는 인기 만화가 김진의 '바람의 나라'를 원작으로 개발된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큰 성공을 거두며 넥슨을 글로벌 무대에 올려놓았다. 이후 개발사 인수 등을 통해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한국 게임을 대표하는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이며 한국이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이 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그는 2005년 지주회사인 NXC(구 넥슨홀딩스)를 설립해 작년 7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으며 매출 3조원이 넘는 대기업으로 키웠다. 

창업주인 고 김 이사 역시 2021년 포브스 선정 한국 부호 2위에 랭크될 정도로 큰 부를 쌓았다. 그럼에도 평소 운동화와 티셔츠를 즐겨입는 등 소탈한 스타일을 즐겼다. 또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은둔형 CEO'로 불리기도 했다.

또 개인적으로든 회사를 통해서든 사회공헌과 기부 활동에도 적극적이었다. 넥슨은 2013년 아시아 최초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관하고 국내 최초 아동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지원하는 등 기업과 사회가 공존하고 동행할 수 있는 길을 모색했다. 2018년 넥슨재단을 설립한 뒤 국내 최초 공공 어린이재활병원, 첫 독립형 어린이 완화 의료센터, 경남권 어린이재활병원을 지원키로 하는 등 미래 세대를 이끌어 갈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에 열정을 보였다.

2018년에는 "1000억원 규모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발표해 한국형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대표 인물로 꼽히기도 했다. 2021년 7월에는 "지주회사 전환 후 16년 동안 NXC 대표이사를 맡아왔는데 이제는 역량 있는 다음 주자에게 맡길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NXC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 화제를 모았다. NXC 대표직에서 물러난 후에는 사내이사로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부문에 주력해 항공우주, 영화,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코인 등에 투자해왔다.

◆ "큰 별 졌다. 할 일 많은데 안타까워" 애도 이어져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사회 전반적으로 그의 갑작스런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애도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의 30년지기 친구이자 라이벌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페이스북에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택진 대표는 고 김 이사의 서울대 공대 1년 선배다.

위메이드,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역임한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도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사망 소식에 페이스북을 통해 "업계의 슬픔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창업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인 김정주 창업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며 "넥슨 가족과 많은 친구들이 그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를 전했다.

정치권의 애도도 이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트위터에 "애도를 표합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며 "그가 만든 '바람의 나라'는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만나 동료가 되고 임무를 수행하고 거래를 하는 온라인 게임의 전형을 만들었다. 1996년 창업한 넥슨의 가장 오래된 클래식 게임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온라인게임의 역사를 써왔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어 "어느 한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만드는 것은 엄청난 용기와 혁명적 사고를 갖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라며 "그가 앞으로 할 일이 참으로 많은데 너무도 안타깝다. 명복을 빌고 유가족들께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며 "김정주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할 수 없을 것이다.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한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롯데·이마트, 메탄 감축목표 '낙제점'..."육류 위주 공급망이 문제"

롯데쇼핑과 이마트가 육류·유제품·쌀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메탄 감축목표가 '낙제점'이라는 국제환경단체의 평가가 나왔다. 20일 글로벌 환

FC서울 홈 개막전 앞두고...서울월드컵경기장에 '다회용기' 도입

서울시가 오는 22일 열리는 FC서울 홈 개막전에 맞춰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의 편의점과 푸드트럭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한다고 19일 밝혔다.시는 서

도심 열섬현상 '빗물'로 잡는다...서울시, 관리시설 확대

서울시가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고자 10억원 예산을 들여 빗물관리시설 확대에 나선다.서울시는 2026년 빗물관리시설 확충사업으로 성북구 등 9개 자

대기업 취업문 '활짝' 열렸다…채용 규모 5만여명

삼성그룹, 현대자동차, SK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2026년 상반기 공개채용에 본격 돌입했다. 주요 대기업들의 채용 규모가 5만여명으로 확대되고, 인공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하나금융, 20억 규모 'ESG 더블임팩트 펀드' 참여기업 모집

하나금융그룹이 ESG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매칭펀드 참여기업 모집에 나선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사회혁신기업의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2026 하나 ESG

기후/환경

+

"온실가스 규제 왜 없애는 거야?"...美 24개주 트럼프 행정부에 소송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4개주가 기후규제를 철회한 트럼프 행정부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온난화 속도 2배 빨라졌다..."2030년 전에 1.5℃ 도달할듯"

최근 10년동안 지구온난화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지면서 기존 예측보다 훨씬 빠르게 기후위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독일 포츠담 기후영향

[주말날씨] "봄나들이 가기 좋은 날"...한낮 15℃까지 상승

이번 주말은 맑고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완연한 봄이라는 사실이 체감되겠다.21일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고 안정된 날씨가

[ESG;NOW] 오뚜기 '스코프3' 배출량 90%…2030 감축목표 '시급'

국내 많은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경영을 내세우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보고서 혹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발간하고 있

'슈퍼 엘니뇨'가 다가온다…2027년 '역대 최고기온' 예고

오는 2027년 엘니뇨 영향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다.엘니뇨는 적도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지난해 대형 메탄누출 사고 4400건..대부분 석유·가스 시설

지난해 시간당 100kg 이상의 메탄이 누출되는 대형사고가 4400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로스앤젤레스(UCLA) 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