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오르는 '커피값'...이미 5개월전 예견됐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2-01-07 14:33:10
  • -
  • +
  • 인쇄
스타벅스, 동서식품 등 커피값 도미노 인상
지난해 브라질 이상기후로 원두생산량 급감


국내 1위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와 1위 원두·믹스커피 제조업체인 동서식품이 커피값을 올리면서 도미노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실 커피값 인상은 이미 지난해 여름부터 예견됐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 생산이 가뭄과 서리 등 이상기후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두값이 크게 올랐고, 이는 소비자들이 마시는 커피값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것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달 13일부터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를 포함한 46종의 음료 가격을 각각 100~400원씩 올린다고 7일 밝혔다. 카페 아메리카노와 카페 라떼, 카푸치노 등 음료 23종은 400원 인상되고, 카라멜 마키아또와 스타벅스 돌체 라떼, 더블샷 등은 300원, 프라푸치노는 200원, 돌체 블랙밀크티는 100원 오른다.

이는 지난 2014년 7월 가격을 인상한지 7년6개월만이다. 회사측은 원두 등 각종 원부재료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물류비까지 오르면서 더이상 비용압박을 견디기 힘들어 음료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동서식품도 이달 14일부터 커피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3% 인상한다고 7일 밝혔다.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은 5680원에서 6090원으로 7.2% 인상하고,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1만1310원에서 1만2140원으로 7.3% 올린다. 또 맥심 카누 아메리카노 90g 제품은 1만4650원에서 1만5720원으로 7.3% 출고가를 올린다. 이번 가격인상은 지난 2014년 7월 이후 8년만이다. 역시 국제 커피가격 급등과 코로나 이후 급등한 물류 비용 및 주요 원재료 가격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커피값의 도미노 인상은 이미 지난해 여름 예견됐던 일이다. 당시 브라질은 90년만에 찾아온 역대급 가뭄과 30년만에 찾아온 한파를 차례로 겪으면서 커피원두 생산량이 현저하게 감소했다. 특히 갑자기 내린 서리로 원두 생산량이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서리 피해지역은 15~20만 헥타르에 이르며, 이는 브라질 전체 아라비카 커피 경작지의 11%에 달하는 규모다. 동서식품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원두가격은 2020년 1파운드당 113센트에서 2021년 12월에는 230센트로 치솟아 103.5% 상승했다. 결국 커피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국내 커피값에도 그 여파가 미친 것이다.

커피값 인상은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앞으로 더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슬론경영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이자 슬론 지속가능성계획의 공동책임자인 존 스터먼은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이상기후, 산불, 가뭄, 허리케인, 수확량 감소, 물 부족, 강제 이주, 정치적 불안 등 기후변화로 인한 혼란은 기업의 공급망뿐만 아니라 금융 및 서비스 부문에서도 엄청난 악재"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