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기술에 '투자금' 몰린다...그러나 핵심분야는 '외면'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2-15 17: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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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wC '기후기술현황 2021' 보고서 발간
탄소저감 주요기술 투자금은 25% 불과


기후위기 대응 등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기술분야는 투자금이 제대로 조달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글로벌 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기후위기 대응기술 투자금액이 87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10% 늘었지만, 기후대응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는 미흡한 상황이다.

PwC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감축 목표치의 80%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태양열 발전 △풍력 발전 △음식물 쓰레기 활용 기술 △녹색수소 △대체식품 등 5가지 기술을 '주요기술'로 지목했다. 하지만 2013~2021년 6월까지 전체 친환경 기술 투자금 2220억달러 가운데 이 주요기술에 투자된 금액은 25%에 불과했다. 대부분 전기자동차, 비행택시 등 모빌리티 및 이동수단 분야에 투자됐다.

보고서는 또 2020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900개를 밑돌던 친환경 기술 액티브 투자사가 2021년 상반기 1600개 이상 급증하는 등 친환경 기술에 대한 투자규모는 늘고 있지만, 2018년 이후 창업초기 시드머니 역할을 하는 시리즈A 투자는 여전히 지체되는 모습이어서 새로운 기후대응 기술관련 스타트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국제연합(UN)에 따르면 향후 10년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절반가량 감축하지 못하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지난 수십년간 투자대비 수익률을 이유로 투자자들이 친환경 기술투자를 꺼려했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친환경 기술투자가 더욱 침체된 경향을 보였지만, 2021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열풍에 힘입어 친환경 투자규모가 확대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PwC 국제기후대표 엠마 콕스(Emma Cox)는 "혁신은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꼭 필요하다"면서 "다행히 기후대응 기술투자가 전체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탄소저감 잠재력이 큰 기술분야를 장려하기 위해서라도 더 효율적인 자금조달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이 부분은 투자자들이 기회를 놓치고 있는 것인지, 정책입안자들의 장려책 마련이 부족한 것인지 좀 더 분석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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