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난방 에너지 절감하는 나노구조 '스마트창호' 개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2 15:24:12
  • -
  • +
  • 인쇄
NTU 연구진, 자외선 70% 차단하는 코팅소재 개발
▲실험실에서 테스트중인 전기변색 스마트 창호 (사진=난양대학 유튜브)


햇빛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을 70%까지 차단해 실내 냉·난방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스마트창호용 코팅소재가 개발됐다.

싱가포르 난양공과대학(NTU) 학자들이 이끄는 국제연구팀은 창문의 시야를 가리지 않으면서 열을 방출하는 적외선을 차단할 수 있는 새로운 구조의 전기변색(EC) '스마트창호' 소재를 개발했다고 사이언스데일리가 최근 보도했다. 전기변색 스마트창호는 전기를 공급하면 색이 변하면서 창문으로 투과되는 빛을 줄이는 제품으로, 주로 친환경 건물에서 많이 사용된다.

그런데 NTU가 개발한 창호용 코팅소재는 실내온도를 높이는 적외선 복사를 70%까지 차단하면서 가시광선은 90%까지 통과시켜 창문의 시야를 차단하지 않는다. 이산화티타늄, 삼산화텅스텐, 네오디뮴-니오븀 및 주석 산화물과 같은 첨단물질로 구성된 나노구조의 복합재료가 코팅된 스마트창호는 전원을 통해 적외선 투과를 켜고 끌 수 있게 된다.

이 스마트창호는 기존 전기변색 창호보다 열조절 효율이 30%가량 높고 내구성까지 뛰어나 제조비용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시판되고 있는 전기변색 창호는 유리의 한쪽 면에만 삼산화텅스텐이 코팅돼 있다. 이에 따라 전원을 켜면 전류가 코팅된 쪽으로 리튬이온을 이동시켜 창을 어둡게 하거나 불투명하게 만든다. 전원을 끄면 창이 다시 투명해진다.

게다가 기존 전기변색 창호는 적외선 복사가 아닌 가시광선을 차단하는 데만 효과적이어서 실내온도가 계속 올라간다는 문제가 있다. 사용한지 3~5년이 지나면 성능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비해 NTU가 개발한 소재를 코팅한 스마트창호는 적외선 복사를 70%까지 차단하면서 내구성도 뛰어나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적외선과 전도열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NTU팀은 스마트창호 기술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전도열을 제어하는 스위치시스템을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NTU 스위치는 열전도율이 좋은 자성탄소 기반 입자와 박막으로 구성돼 전원을 켜면 전도된 열이 유리창을 통과할 수 있다. 이 열전도 기술과 새로 개발된 전기변색 소재를 통합하면 스마트창호는 적외선 복사와 전도열을 모두 제어할 수 있는 것이다.

알프레드 토크 NTU 재료과학공학과 부교수는 "특수하게 설계된 나노구조가 물질을 '선택적'으로 반응할 수 있게 해, 적외선을 차단하는 동시에 전원을 켤 때마다 가시광선이 통과될 수 있게 개발했다"면서 "건물 냉난방 에너지를 절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친환경 소재"라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논문은 ACS 오메가 저널의 표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