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지구에서 사업 불가능"...글로벌CEO들 각국 정상에 촉구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1-10-12 15:02:45
  • -
  • +
  • 인쇄
中쿤밍서 열리는 COP15 개막 맞춰 공개서한
"생물다양성협약 목표치 분명하게 마련해야"


글로벌 기업들이 제15차 유엔(UN)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COP15) 개막에 맞춰 "죽은 지구에서 사업은 불가능하다"며 각국 정상들이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유니레버, H&M 등 9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공개서한을 통해 현행 생물다양성협약 목표치가 불분명할 뿐 아니라 무분별한 환경파괴로부터 자연을 지키는 데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생물다양성협약은 2030년까지 △플라스틱 오염 퇴출 △살충제 사용량 3분의 2 수준으로 절감 △외래종 유입 비율 50% 축소 등을 포함한다.

국제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해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5%에 해당하는 42조달러(약 5경377조원)가 활발한 생물다양성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세계 국가 가운데 5분의 1이 생태계 붕괴 위험에 처해 있다.

서한을 작성한 CEO들은 각국 정상들이 기업과 시민사회가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추가적으로 각국 정부가 △정책 결정이나 정보공개에 있어 환경을 고려할 것 △환경에 해로운 정부보조금을 퇴출하거나 전용할 것 △모든 재정적 흐름이 자연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향하도록 할 것 △제품 생산과 소비가 생태학적 임계치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을 요구했다.

서한은 "우리는 환경 피해로 인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해야만 한다. 기후 변화를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연은 단순히 기후보다 더 많은 부분이 해당된다"면서 "COP15가 생물다양성 훼손의 흐름을 돌릴 수 있는 마지막이자 최선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COP15는 이달 11~15일과 2022년 상반기 2단계로 나눠 중국 쿤밍에서 개최되고 있다. 공개서한 작성에 참여한 나투라앤코(Natura & Co) 로베르토 마르케스 CEO는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에서 이번 세기의 전세계 환경 목표가 결정되는만큼 의미가 남다르다"고 밝혔다.

서한 작성을 주도한 '자연을 위한 기업 연맹'(Business for Nature) 책임자 에바 자베이는 "COP15 이후 바로 이달말 개최 예정인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이어지면서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며 "COP26 개최지인 글래스고에서 다시 한 번 환경이 의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이 정책적 포부를 높일 기회"라고 기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CO₂ 농도 사상 최고치…WMO “기후시스템,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기후시스템이 위험단계로 다가서고 있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경고했다.15일(현지시간) AP통

200개 마을이 고립됐다...멕시코 몇일째 폭우로 피해 속출

기후변화로 인한 폭우가 멕시코 중부와 동부 지역을 강타하며 최소 66명이 숨지고 75명이 실종됐다.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멕시코 중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