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수소 생태계 중심으로"…정의선·최태원 등 총수들 나섰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9-08 15:28:14
  • -
  • +
  • 인쇄
현대차·SK 등 15개사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 위한 리딩 플랫폼 될 것"
▲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 가운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 오른쪽) 등 내빈들이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1 수소모빌리티+쇼'에 마련된 'SK 수소 밸류체인관'을 둘러보고 있다.(사진=SK)

기후위기 해결책 중 하나이자 한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는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재계 총수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종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주축이 돼 수소산업을 위한 민간기업 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을 창립한 것이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는 정의선 회장, 최태원 회장, 최정우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등 재계 총수 일가를 대표하는 이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와 '2021 수소모빌리티+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는 현대차그룹과 SK그룹, 롯데그룹, 포스코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 국내 대기업 10곳을 포함해 총 15개 회원사가 참여한다. 초기 멤버인 현대차와 SK, 포스코 등 3개 그룹이 공동의장사를 맡기로 했다.

특히 협의체 출범의 산파역을 한 정의선 회장은 "개별 단위의 기업 경쟁력뿐만 아니라 기업, 정책, 금융 부분을 하나로 움직이는 역할을 해 수소산업 생태계의 완결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수소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리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수소산업은 기후변화 대응 뿐만 아니라 한국의 새로운 산업이 돼 미래 일자리 창출 등 사회 기여, 나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경제 기여도 가능하다"며 "수소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SK그룹도 중추적인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며, 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 펀드 조성을 건의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들 기업들은 최근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비전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2045년 탄소중립을 위해 2035년 유럽에서 내연기관 차량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2040년까지는 미국과 한국 등 다른 시장에서도 모든 판매 차량의 전동화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신차는 모두 수소와 전기차만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차를 팔지 않기로 했다.

국내 그룹 중 탄소중립과 수소산업에 가장 적극적인 SK그룹은 2025년 수소사업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인프라를 활용, 수소 대량 생산 체제 구축 통한 국내 수소 시장 진출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밸류체인 통합운영 통한 사업 안정성 확보 △수소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기술 회사 투자 및 파트너십 통한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전략으로 내세웠다.

다른 서밋 회원사들도 모두 수소 밸류체인 구성 등을 위해 그룹의 역량을 집결하겠다고 뜻을 모았다.

총수들은 창립총회 이후 이날 개막한 '수소모빌리티+쇼' 전시장도 함께 둘러보며 각 기업의 수소 사업 인프라와 기술력 등을 점검하고 수소 사회 구현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SK와 두산, 효성, 현대중공업, 포스코, 코오롱 전시관을 차례로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들어섰다.

정의선 회장은 "저걸 보여 드려야 한다"며 총수들을 수소트램 쪽으로 안내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완전 자율주행(무인) 수소 모빌리티 '이-보기'(e-Bogie)와 대해서는 일반 트레일러보다 좁은 반경으로 회전할 수 있다는 특징에 대해 추가 설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전세계 12개국, 154개 기업이 참가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 포스코그룹, 현대중공업그룹, SK그룹, 두산그룹, 효성그룹, 코오롱그룹 등이 함께 한다. 해외기업으로는 에어리퀴드(프랑스), 에어프로덕츠(미국), AVL(오스트리아), 생고뱅(프랑스), 위첸만(독일) 등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