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 탄소배출량 정점...화석연료 발전 10년내 퇴출해야"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8-13 16:16:37
  • -
  • +
  • 인쇄
내년 3월 발표할 IPCC 기후변화보고서 초안 유출
과학자들, 각국 정부가 심각성 희석할까 기습공개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4년 이내에 정점에 도달하고, 화석연료 발전소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폐쇄해야 한다는 내용의 기후변화 보고서 초안이 유출됐다.

이 초안은 유엔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내년 3월 공개할 예정이었던 6차 평가보고서의 일부다. IPCC의 6차 평가보고서는 크게 △실무그룹1:기후변화 과학 △실무그룹2:기후변화 영향 △실무그룹3:기후변화 완화방안 등 세그룹으로 나뉘어 있다. 지난 9일 공개된 것은 그룹1 보고서이고, 이번에 유출된 것은 실무그룹3의 보고서 초안이다. 환경운동단체 '과학자 반란' 스페인 지부에서 각국 정부가 최종본에서 기후변화 심각성을 희석시킬 것으로 예상해 유출해버린 것이다.

실제로 각국 정부는 보고서 내용을 압축한 '정책입안자들을 위한 요약'을 수정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유출된 초안에는 제1 실무그룹이 지난 9일 발간한 기후변화 과학 보고서와 같은 수준의 경고가 담겼다. 스페인 매체 CTXT가 이 초안을 입수해 최초 보도했고, 영국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이를 추종보도했다.

보고서 초안은 2050년까지 지구온도 1.5도를 유지하고 탄소 순배출 제로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10년동안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감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 일반적으로 수명을 30년으로 보고 있는 석탄화력 및 가스 발전소는 수명을 9~12년 이내로 제한해야 하며, 앞으로 새로운 화석연료 개발을 중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화석연료 중단으로 인해 수조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손실위험을 줄이려면 저탄소 상품과 서비스로 투자방향을 빨리 전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또 대기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기술이 지구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유지하는데 필요하며, 메탄 배출도 줄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고서는 전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탄소배출의 36∼45%를 차지하지만 하위 10% 빈곤층은 그 수치가 3∼5%라고 분석했다. 고소득자 소비패턴이 큰 탄소발자국과 관련이 깊고, 소득상위 1%가 항공부문 탄소배출량의 50%를 차지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부유한 국가와 부유한 사람들의 생활방식 변화를 보고서는 강조했다. 주택 과열 또는 과냉각 자제, 걷기 및 자전거 타기, 항공여행 줄이기, 에너지 소비 가전제품 사용줄이기 등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칼로리와 동물성 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하지 말고 식물성 단백질로 전환하는 식습관 변화도 요구했다. 

보고서는 "향후 10년동안 배출량을 줄여 산업화 이전수준인 1.5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 이상이 되면 기후붕괴의 영향으로 지구는 황폐화될 것"이라고 했다. 

일부 과학자들의 기습적인 보고서 초안 공개에 대해 IPCC 사무국은 현재 심의되고 있는 '정책입안자를 위한 요약' 최신안에서 유출된 초안에 담긴 내용이 이미 상당부분 바뀐 상태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폐기하고 동결하고...트럼프, 100일간 환경규제 145건 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100일동안 145건에 달하는 기후·환경 관련 규정을 폐지했다.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기묘해지는 3월 기후...제2의 '경북 산불' 발생 가능성 2배 높아졌다

얼마전 경북에서 발생한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지만 기후변화로 강수량과 습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고 강풍의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앞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