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韓기업 '탄소발자국' 인증…"탄소규제에 대한 백신"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8-03 18:08:02
  • -
  • +
  • 인쇄
삼성전자·삼성전기·기아차·풀무원 등 인증획득
"탄소 절감 의지 보여줘 ESG 투자 등에 긍정적"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받은 삼성전자의 '네오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하게 떠오르면서 국제기관으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영국 정부가 설립한 비영리기관인 '카본트러스트'의 '탄소발자국' 인증이 대표적이다.

재계에서는 기업들이 '탄소발자국' 인증과 같은 친환경 인증을 통해 '탄소절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곧 예견된 탄소세(탄소국경세) 등과 같은 '기후위기 대응 리스크'에 대한 백신으로 여기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미니LED TV '네오(Neo) QLED'가 탄소배출 저감노력을 인정받아 카본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 인증을 획득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네오 QLED 모델은 8K 75형, 4K 65형이다. 4K 이상 해상도를 가진 TV가 카본 트러스트 인증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탄소발자국 인증은 제품의 생산·유통·사용·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기준에 따라 평가하는 것으로, 탄소저감 인증은 기존 동급 모델에 비해 탄소발생량을 줄였을 때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폐기시 소각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을 줄이고, 부품 제조시 사용되는 소재 사용량 효율화, 소비전력 최소화 등을 통해 탄소 배출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네오 QLED 전 모델과 라이프스타일 제품, 상업용 사이니지 제품도 이 인증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512GB eUFS 3.0' 제품으로 세계 최초 반도체분야에서 탄소 발자국과 물 발자국 인증을 받기도 했다.

같은 날 삼성전기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반도체 패키지 기판 2종이 업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에서 '탄소발자국'과 '물발자국'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고효율 에너지 절감 설비 도입 등 공정개선 활동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였고, 제조 과정에서 발생한 농축수를 다른 설비에서 재이용해 물 사용량도 감축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도 탄소발자국 인증 대열에 합류했다. 기아차가 지난 2일 출시한 'EV6'가 주인공이다. 기아는 EV6의 원료채취, 부품조달, 부품수송, 차량조립, 유통, 사용, 폐차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환경 영향도(탄소배출량)를 측정하고 이를 줄여나가기 위해 노력한 결과, 국내 자동차 업계 최초로 카본 트러스트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EV6는 내장 부품인 도어 맵 포켓과 플로어 매트 등에 차량 1대당 500㎖ 페트병 약 75개에 달하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 

식품업계에서는 지난해 풀무원이 주력제품인 콩두부 10종으로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았다. 풀무원은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전체 산업계에서 친환경 경영을 중요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매년 에너지 사용량, 온실가스 배출량, 폐기물 발생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감축 결과를 공표한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해 태양열 온수 생산 시스템도 도입하기도 했다.

이같은 기업들의 '탄소발자국 인증'에 대해 재계 한 관계자는 "탄소발자국 인증은 기업들이 탄소 배출을 관리해 절감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지기 때문에 조만간 예견된 '무역 규제'나 'ESG 투자' 등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