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 못하면 무능?"…이준석 '공직 자격론' 반박한 '청년누나' 화제

박유민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7 15:02:45
  • -
  • +
  • 인쇄
▲SNS 상에서 화제가 된 편지글(사진=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공약으로 내건 '선출직 공직자 자격시험제'를 놓고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한 네티즌의 글이 소셜서비스(SNS) 상에서 화제다.

자신을 '청년누나'라고 밝힌 글쓴이는 지난 15일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시원하게 풀어주셔서 감사하다', '격하게 공감한다.' 등의 댓글 달리는 등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준석아"로 시작한 이 글은 이 대표가 제시한 선출직 후보 자격시험 평가 기준에 대해 '그깟 게 뭐가 중한데?'라며 지적하고 있다. 이 대표가 당 대변인을 토론 배틀로 뽑겠다고 밝힌 계획에 대해서 "말 잘하는 사람 중에 진짜 말만 따발따발 잘하는 사람이 있어!"라며 "중요한 건 말이 그 사람의 삶과 같이 갔을 때, 그 말에 '힘'이 붙는 거"라고 적혀있다.

이 대표가 엑셀 활용 능력을 예로 들며 자격시험 방식을 언급했던 것을 두고 글쓴이는 "차라리 그 사람 머릿속의 '국가관, 신념, 정책 비전, 창의적 사고력, 논리력'을 보겠다고 말하지 그랬니?"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어 그는 "사람이 뭐든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자기 자리에 따라, 시기에 따라, 삶의 우선순위 따라, 중요하게 더 몰입해야 할 일들이 있어"라며 이 대표가 제시한 공직자 자격 기준에 대해 "이까짓 거로 유능과 무능의 프레임을 씌우면 되겠니?"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가 제시한 기준이 훌륭한 공직자의 역량을 판단하는 데 있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는 "어느 조직이든, 말 잘하는 사람, 글 잘 쓰는 사람,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 외에도 말 잘 들어주는 사람, 묵묵히 뒷정리해주는 사람, 꼼꼼히 드러내지 않게 받쳐줄 사람,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덧붙여 적었다. 

또 이 대표가 2년 전 자신의 책 '공정한 경쟁'에서 밝힌 "모두가 자유로운 세상은 정글이며, 정글의 법칙은 약육강식"이라는 내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청년누나는 "가난하든, 부자든, 늙든, 젊든, 여자든, 남자든, 유능하든, 무능하든, 다 소중한 한 인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으며 같이 가야 하지 않겠니?"라며 "너무 정글 법칙 마인드만 고수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특히 페미니즘, 성 갈등 이슈를 다룬 토론에 나올 때마다 '반페미의 선두주자'로 등극한 이 대표에 대해 그는 "너의 성별, 세대별, 능력별 갈라치기 멘트들이 솔직히 사회통합보단 논쟁거리로 소모되고, 그런 것들이 십 대들의 가치관에 영향을 줄까 염려스럽긴 해"라고 전했다. 

한편 당내에서도 이 대표의 '선출직 공직자 자격시험제'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한 반발이 나오고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학습능력이 떨어져도 국민의 애환을 함께 하는 지도자를 많이 봤다"라며 "컴퓨터 근처에 가지 못한 분들도 훌륭한 분들이 여럿 있다. 일방적 시험으로 걸러내겠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