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대량생산과 음식물 낭비...'지구를 병들게 한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6-14 10:09:13
  • -
  • +
  • 인쇄
2100년, 식량 생산만으로 '탄소 예산' 모두 사용
식량의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5가지 실천 방법'

지금 당장 화석연료 배출을 전면 중단해도 2100년이면 식량을 생산하면서 발생하는 탄소만으로도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상승온도 1.5도를 넘어 2도 상승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미카엘 클락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식량 생산활동이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지속되면 2100년에 1356기가톤의 탄소가 발생한다. 

산업화 이후 지금까지 지구온도는 1도 상승했다. 지구가 견딜 수 있는 상승온도는 1.5도까지다. 앞으로 0.5도 더 상승하면 지구는 견딜 수 있는 한계온도를 넘어가 더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는 500기가톤의 탄소만 배출돼도 도달할 수 있는 상승온도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식량을 생산했을 경우에 2100년에 이르면 1356기가톤의 탄소가 배출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지구가 회복불가능한 수준으로 온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경고다. 탄소가 1405기가톤이 배출되면 지구의 온도는 2도까지 상승한다. 

식량을 생산하는데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세계 연간 탄소배출량의 34%나 차지한다. 식량 생산을 위한 토지 사용 변화, 비료 및 거름 배출, 가축과 쌀 생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 그리고 수송 등 탄소배출 경로도 다양하다. 단순히 화석연료 사용만 중단한다고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식량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5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생물공학과 작물 유전학을 이용해 평당 작물의 수확량을 늘리는 것이다. 평당 수확량을 늘려 수확시 발생하는 탄소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다. 미카엘 박사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 6%는 버려지는 음식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U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9억3100만톤에 달하며, 이는 생산된 전체 식량의 17%에 달한다.

셋째 적절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보고서는 "많은 사람들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것보다 많은 음식을 섭취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성인의 13%는 비만이고 39%는 과체중"이라고 설명한다.
 
넷째 농장이 변화하는 것이다. 지금의 비료 관리나 가축 사료에 대한 첨가제 등 농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탄소 배출 원인을 줄인다면 약 40%의 탄소가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섯째 채식 위주의 식단이다. 보고서는 "채식주의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그러나 육류와 유제품, 특히 소고기와 양고기를 덜먹는 것은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큰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미카엘 박사는 "이런 옵션들이 전부 지켜진다면 탄소 배출을 100% 줄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부분적으로라도 지켜진다면 탄소 배출량은 63%정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호주 열대우림, 탄소흡수원에서 '배출원' 됐다

기후가 점점 더 고온건조해지면서 탄소 흡수원인 열대우림이 역으로 탄소를 배출하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15일(현지시간) 호주 연구진은 호주 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