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음식 9.3억톤...세계 식량 17% '음식물 쓰레기' 됐다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8:54:05
  • -
  • +
  • 인쇄
40톤 트럭으로 지구 7바퀴 도는 길이

지난 2019년 전 세계적으로 약 9억3100만톤의 음식이 버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인구 1명당 121kg의 음식을 버린 것이다. 이는 생산된 전체 식량의 17%에 해당한다.

유엔환경계획(UN Enviroment Programme, UNEP)은 최근 발표한 '음식물 쓰레기 지수 보고서 2021'을 통해 이와 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국가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정량화하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하기 때문에 음식물 쓰레기의 실제 규모와 영향은 정확하지 못하다"며 더 많은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실제로 54개 국가 보고서 조사에 참여했고 그 인구는 세계 인구의 75%에 불과하다. 그중 23개국만이 식품 서비스 또는 소매 부분에 대한 음식물 쓰레기 추정치를 제공했다.

버려진 9억3100만톤의 음식물 쓰레기는 40톤짜리 트럭 2300만대를 채울 수 있는 양이며 그 길이만 해도 지구를 7바퀴 돌기에 충분하다.


◇ 가정에서 60% 넘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

보고서에 따르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중 절반 이상이 가정에서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4개국의 음식물 쓰레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정에서 74kg(61%), 레스토랑과 같은 식품 서비스 장소에서 32kg(26%),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에서는 15kg(13%)이 버려졌다.

음식물 쓰레기 문제는 먹을 것이 많은 부유한 국가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국가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심각한 문제였다. UNEP의 책임자이자 이번 보고서의 기고자인 마티나 오토(Martina Otto)는 "우리는 음식물 쓰레기가 주로 부유한 국가들의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고 전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19년 기준 매일 배고픔에 힘들어하는 기아의 수는 6억9000명에 달하며 이 수치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누구는 음식을 먹지 못해 죽어가지만 누구는 해마다 120kg가 넘는 음식을 버리고 있던 것이다.

UNEP와 영국에 기반을 둔 환경 자선 단체인 WRAP가 올해 발표한 '식품 폐기물 지수 보고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 이러한 기아 문제가 모두 완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온실가스 배출의 숨겨진 주범 '음식물 쓰레기'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각 나라에서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해 탄소중립 운동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매일 먹고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가 버려지는 음식물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음식물 쓰레기가 국가라면 지구상에서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큰 온실가스 배출원이 되는 것이다.

마티나 오토는 "사실상 식량을 버리는 것은 생산에 들어가는 자원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며 "음식물 쓰레기가 매립지에 버려지면 사람에게 먹이를 주지는 않지만 기후 변화에 먹이를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식물 쓰레기는 국가 기후 전략에서 크게 간과되었다"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기후테크 스타트업' 모집...기업당 4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글로벌 유니콘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후테크 스타트업 육성 3기' 34개사

LG U+, GS건설과 태양광 PPA 계약...年 7000톤 탄소절감 기대

LG유플러스는 GS건설과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사옥의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전력 소모가 큰 LG유플러

업스테이지, 포털 '다음' 인수한다...카카오와 지분 맞교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가 인터넷 포털 '다음'의 새 주인이 된다.다음 운영사인 에이엑스지(AXZ)의 모회사 카카오와 업스테이지는 29일 각각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개최지 '확정'

전남 여수가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UNFCCC Climate Week)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 아시아 지역 기후주간의 개최지로 우리

상법 개정이 지배구조에 미치는 영향..."올 주총시즌에 확인 가능"

2026년 정기주주총회 시즌은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개정된 상법이 실제 기업 지배구조에서 어떻게 반영되는지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가 될 전망

산업계 '녹색전환' 시동...민관합동 'K-GX 추진단' 출범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경제 성장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업계의 녹색전환 방안이 논의된다.정부는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후/환경

+

[날씨] 밤새 '눈폭탄' 예보...출근길 '빙판길' 조심

폭설로 월요일 출근길 교통대란이 예상된다.1일 밤 경기와 강원 북부지역 등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에서 내리기 시작한 눈은 월요일인 2일 새벽

난립하는 美 데이터센터에...가스발전 설비 3배 늘었다

미국이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가스발전량을 대폭 늘리면서, 전세계 신규 가스화력 발전소 건설이 사상 최대로 치솟고 있다. 이는

[팩트체크④] '초콜릿·커피' 생산량 늘어도 가격 내려가지 않는 이유

기후변화로 농작물 재배지가 북상하고 작물의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농작물 가격인상이 오롯이 기후변화에서 기인한 것인지

[영상]주택 수십 채가 4km 절벽에 '와르르'...기후악재가 빚어낸 공포

이탈리아 시칠리아 고원지대에 있는 소도시에서 4km에 이르는 지반 붕괴로 주택들도 휩쓸려 매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시칠리아 당국은 추가 붕괴 위

[주말날씨] '한파' 서서히 풀린다...1일 중부지방 '눈발'

이번 주말부터 기온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북극에서 찬공기가 여전히 유입되고 있어 아침기온은 여전히 춥다. 다만 낮기온은 영상권에 접어들

호주, 화석연료 기업에 '부담세' 부과 검토..."기후재난 책임져야"

호주에서 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기업에게 오염유발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28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