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과자·라면 등 가공식품...'친환경 옷'으로 갈아입는다

백진엽 기자 / 기사승인 : 2021-03-26 19:03:30
  • -
  • +
  • 인쇄
과자·라면 등 포장재 줄이고, 친환경 소재 사용
생수·음료는 '무라벨 PET병'으로 재활용 높이기
생수, 음료, 과자, 라면 등 그동안 플라스틱이나 비닐 쓰레기 양산의 주범들이 '친환경'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전세계적 트렌드인 'ESG 경영'에 맞춰 식음료 업체들이 포장재를 무라벨 또는 친환경 소재 등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삼양식품은 장수 스낵 사또밥에 친환경 패키지를 적용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또밥에 적용한 친환경 패키지는 녹색기술을 활용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 한 제품을 대상으로 정부가 부여하는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다. 환경독성물질 저감 잉크를 이용한 포장재 제조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76%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패키지 여부는 사또밥 제품 뒷면에 표기된 '녹색인증' 마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회사측은 향후 라면 등으로 적용 제품을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 '사또밥' 친환경 패키지.(사진=삼양식품)

최근들어 식품업계는 삼양식품처럼 패키지를 바꾸는 작업에 한창이다. 포장재 과다 발생 억제를 위해 두께를 줄이거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페트병에 라벨을 없애는 것이 대표적이다. 삼양식품과 같이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한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도 추세다.

라면업계의 맏형인 농심은 지난해 농심 큰사발면 중 튀김우동, 우육탕, 새우탕, 육개장, 김치 등 큰사발면 5종의 용기를 교체했다.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기존 폴리스티렌(PS)에서 특수종이 재질로 바꾼 것이다.

과자를 담는 패키지도 변화하고 있다. 제과 업체중에서는 오리온이 가장 적극적이다. 오리온은 포장재 디자인을 단순화하고 포장 인쇄에 사용하는 잉크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 기조를 실천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 70억원을 투자해 도입한 플렉소 인쇄설비로 포장재를 생산 중이다. 삼양식품의 사또밥 역시 같은 맥락이다.
▲농심이 판매예정인 무라벨 백산수.(사진=농심)

생수 및 탄산수들은 ‘무라벨 페트병'이 대세다. 롯데칠성음료는 올초 '아이시스8.0 ECO' 상품을 출시했다. 라벨을 넣지 않고 페트병에 음각 형태로 브랜드를 넣은 상품이다. 코카콜라의 '씨그램'도 라벨을 없앤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 역시 조만간 '무라벨 백산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폐기가 어려운 빨대 등을 제거하는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매일유업은 어린이 요구르트인 ‘엔요’에 부착된 빨대를 제거했다. 2017년 부착된 빨대는 엔요의 시장 점유율을 이끄는 데 크게 기여했지만 3년 만에 자취를 감추게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식자재가 얼마나 친환경적인지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먹고 난 후 나오는 쓰레기들까지 친환경을 생각해야 하는 시대"라며 "소비자들과의 최접점에 서 있고 입소문에 가장 민감한 식품업체들인만큼 친환경이나 ESG 등에 발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무늬만 친환경?...탄소배출량이 내연기관차급

저탄소 친환경 자동차로 규정되고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PHEV)가 실제로는 휘발유 내연기관 자동차와 맞먹는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

KT 불법 기지국 4개→20개로...소액결제 피해자 더 늘었다

KT가 자사 통신망에 접속해 가입자 불법결제에 이용한 불법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이 20개였던 것으로 전수조사 결과 드러났다. 당초 알려진 바로는 불

현대차, 인니에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 개소...수거부터 교육까지

현대자동차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생태계 조성 일환으로 인도네시아에 지역주민 주도형 플라스틱 자원순환시설을 개소했다. 16일(현지시간) 인도네

삼성전자-삼성물산, 혈액으로 암 조기진단 美기업에 1.1억불 투자

삼성물산과 삼성전자가 증상이 없는 사람의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Grail)'에 16일(현지시간) 1억1000만달러를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기후/환경

+

"70억달러 태양광 보조금 내놔!"...美 22개주 연방정부 대상 소송

트럼프 행정부가 70억달러 규모의 태양광발전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미국 22개 주에서 이를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16일(현지시간) 롭 본타 미국

환경규제 강한 국가일수록 친환경 제품 생산지로 각광...이유는?

친환경 제품을 제조하는 기업들이 환경규제가 강한 국가로 생산거점을 옮기는 '녹색 피난처'(green haven)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과학기

탄소감축과 자연회복 동시 추진...UNEP, 개도국에 1억불 투입

유엔환경계획(UNEP)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1억달러 규모의 국제 프로그램을 출범했다.16일(현지시

[주말날씨] 비온 후 '쌀쌀'...서울 기온 5℃까지 '뚝'

이번 주말에 또 비소식이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추워지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비는 17일 저녁 서쪽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사

기후변화에 위력 커진 태풍...알래스카 마을 휩쓸었다

미국 알래스카 해안이 태풍 할롱에 초토화됐다. 폭풍으로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으며 1500명 이상의 마을 주민이 이재민이 됐다.15일(현지시간) 알

올여름 52년만에 제일 더웠다...온열질환자 20% '껑충'

1973년 이후 가장 더웠던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가 작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2018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2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