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한국산' 제품 불티나게 팔렸다...자동차 수출 40% '껑충'

김현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01 15:03:07
  • -
  • +
  • 인쇄
1월 수출액 480.1억달러 기록...9개월 연속 무역 흑자행진
고부가가치 품목 성장세 '뚜렷'...10대품목 3개월 연속 증가

지난해 12월 4.4%나 감소했던 자동차 수출이 올 1월 무려 40.2%나 껑충 뛰면서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전기자동차 등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로 자가용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가의 자동차 수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한데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공개한 '1월 수출실적'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4% 늘어난 480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산뜻하게 2021년을 출발했다. 1월 수입은 3.1% 늘어난 440억5000만달러였지만 수출이 대폭 늘면서 39억6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9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수출이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로 늘어난 것도 2017년 8∼9월 이후 40개월 만이다. 1월 총수출액 480억1000만달러는 역대 1월 실적 가운데 두번째로 높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6.4% 늘어난 2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월 하루평균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1억달러를 넘어서, 역대 1월 최고치를 달성했다.

▲왼쪽은 수출 증감율 추이(%), 오른쪽은 수출액 추이(억달러)

◇고부가가치 품목 약진 덕분에 수출단가 29.9% 증가

수출액 증가요인은 수출단가가 높아진 덕분이다. 수출단가는 3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29.9%)를 보였다. 시스템반도체(16%), 전기차(81%), OLED(52.1%), 의료기기(64%), 바이오헬스(66.5%)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수출성장을 견인했다. 농수산식품(12.8%), 화장품(62.6%) 등 유망품목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수출 15대 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 등 12대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12대 품목은 반도체(21.7%), 자동차(40.2%), 철강(6.0%), 석유화학(8.6%), 선박(23.4%), 디스플레이(32.2%), 차부품(3.9%), 무선통신기기(58.0%), 컴퓨터(5.7%), 이차전지(9.9%), 바이오헬스(66.5%), 가전(19.1%) 등이다. 주력 수출 10대 품목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40개월만에 처음이다. 

특히 IT 관련 품목이 수출세가 두드러졌다. 반도체 수출은 21.7% 증가해 5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갔고 무선통신기기(58.0%), 디스플레이(32.2%)는 각각 16년여만, 10년 만에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무선통신기기는 16년 8개월만에, 디스플레이는 10년 8개월만에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달 4.4% 감소에서 1월 40.2% 증가로 돌아서며 2017년 9월 이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선박도 부유식해양 구조물의 통관 등으로 23.4%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바이오헬스는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15대 품목별 1월 수출증감률(%)

◇ '미·중·EU' 40개월만에 20% 이상 성장

올 1월에는 9개 수출지역 가운데 5개 지역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EU 등 3대 시장은 40개월만에 모두 2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수출은 83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월 수출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대형 선박을 비롯한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은 기저효과 영향과 IT품목 및 석유제품 수출호조 등으로 지난 2018년 8월 이후 29개월만에 22% 증가하면서 20%대를 회복했다. 지난해 1월 대중국 수출은 춘절과 코로나19 영향으로 11% 감소했다. 

EU는 코로나19 진단키트와 친환경 LNG선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3.9% 수출이 늘면서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EU의 선박수출은 무려 4083.7% 늘었고,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 수출은 177.8% 증가했다.

반면 아세안 지역 수출은 감소했다. 지난달 수출이 늘었던 일본은 8.5% 줄었다. 중동은 13.2% 감소하면서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는 수출 반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수출품목 다양화와 고도화, 수출 중소·중견기업의 육성 그리고 이를 통한 수출 저변확대, 디지털 무역활성화 등 수출시스템의 고도화 등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주요 지역별 1월 수출 증감률(%)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매출 9.5조 포스코이앤씨 면허취소?…사고많은 건설업계 '초비상'

연매출 약 9조5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건설업계 7위인 포스코이앤씨가 창사 43년만에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몰렸다.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적으로 중대재

LS그룹, 41년째 '무사고·무재해' 비결은?

LS가 2021년부터 ESG위원회를 지주회사 내에 출범시키며 지속가능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위원회는 ESG 방향성 정립과 정책 변화 대응,

AI로 탄소배출 '폭등'…빅테크 '넷제로' 목표 사실상 물 건너갔다

구글과 아마존 등 주요 기술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이들이 공언해온 '넷제로' 목표가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기후

Z세대, 기업 ESG활동에 민감...67% "비싸도 ESG 실천기업 제품 구매"

Z세대는 개인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소비를 결정하는 이른바 '미닝아웃(가치소비)'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개한 'ESG 경

네이버, 유럽 AI커머스 발판 마련...스페인 '왈라팝' 경영권 인수

네이버가 스페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의 지분 70.5%를 3억7700만유로(약 6045억원)에 인수하기로 5일 결정함에 따라 유럽의 AI 커머스 거점을 확

동원산업, 동원F&B 100% 자회사로 편입 완료

동원그룹의 지주사 동원산업이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4일 밝혔다. 동원그룹은 지난 4월 동원

기후/환경

+

"탄소 저장해드립니다"…노르웨이 'CCS' 사업에 33억불 투자

북유럽 국가 노르웨이가 최근 북해 해저에 이산화탄소를 영구 저장하는 '노던라이츠(Northern Lights)' 사업에 33억달러(약 4조5800억원)를 투입했다. 석유개

급류에 마을이 통째로 휩쓸려...히말라야 산간마을 '돌발홍수'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간마을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했다.6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 히말라야 인

'괴물폭우' 예보됐는데…'띠모양 비구름대'로 기상 예측불허

'괴물폭우'가 내린다던 예보와 달리 서울 도심에는 새벽에 잠깐 강한 비가 내리다가 그쳤다. 반면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북부와 강원 지역에는 시간당 3

[르포]사과 5알에 1만6000원?...폭염·폭우에 과일·채솟값 '껑충'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치솟은 물가는 6일 뉴스트리 취재진이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마트에서도 고

'폭염↔폭우' 교차하는 이상기후...원인은 '해수온 상승탓'

올여름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이달 3일 광주와 전남, 경남 등 우리

"숲가꾸기 정책 개선해야"…전문가들 산림정책 전환 '한목소리'

국회에서 열린 산림정책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지금처럼 운영되는 숲가꾸기 정책은 바뀌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회 산불피해지원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