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7 10:11:30
  • -
  • +
  • 인쇄
▲6일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이 경기도 광명시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건설공사 현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 현장에서 지난 4일 미얀마 국적의 30대 남성 근로자가 감전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고는 사회(S) 및 거버넌스(G) 부분에서 큰 감점요인이 된다.

한국ESG평가원은 7일 'ESG 컨트러버시 리포트'(Controversy Report)를 내고 최근 잇단 인명피해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의 사고에 대해 "ESG 사회부문 평가항목 중 안전보건 확립, 재해발생 감축, 근로자 고충처리시스템 구축, 관계사와의 공정거래 등의 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리스크 관리항목에 감점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평가원은 "포스코이앤씨는 브랜드가치 하락 및 수주경쟁력 약화, 사고 관련 재시공 비용, 지체보상금 비용, 공기단축 비용 등으로 재무적 및 비재무적 손실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는 상장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재무 및 브랜드가치, ESG 상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자회사의 리스크관리 및 산업안전 측면에서 포스코홀딩스는 거버넌스(G) 및 사회(S) 부문 평가에서 큰 감점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체계적 대응과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포스코홀딩스의 ESG 종합등급은 A로 우수한 수준이다. 환경(E)은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철강업종의 태생적 한계로 C+등급이나, 사회(S) 및 거버넌스(G) 등급이 모두 A+이고 특히 거버넌스 평가는 업종내 1위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S분야에서 한등급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크고, G등급도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ESG평가원 허창협 평가위원은 "비상장 자회사의 문제이지만, 상장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S 및 G부문 평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인명사고가 지속적으로 재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홀딩스는 안전 관련 문제의 해결이 기업의 지속가능성 이슈 중 가장 중대하고 시급한 주제임을 인정하고 대응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선 올해 들어서만 5건의 산재사고로 4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불명 상태가 되는 등 인명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현장 붕괴사고, 4월 대구 주상복합 추락사고, 지난달 의령 고속국도공사 사고가 잇달았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니냐"며 포스코이앤씨를 질타했다. 같은 날 오후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전 사장은 사과문을 발표한 뒤 전국 현장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포스코이앤씨는 안전점검을 마치고 일부 공사를 재개한 첫날인 지난 4일 또 다시 인명사고를 냈다. 광명~서울고속도로 연장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30대 이주노동자가 감전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이다. 이에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지난 5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했다.

여름 휴가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의 면허 취소나 공공입찰 금지 등 처벌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과기정통부 "쿠팡 전자서명키 악용...공격기간 6~11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고는 전자서명키가 악용돼 발생했으며, 지난 6월 24일~11월 8일까지 공격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

李대통령, 쿠팡에 '과징금 강화와 징벌적손배제' 주문

쿠팡이 개인정보를 유출한 기업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국내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이재명 대통령이 2일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건에 대해 "사고원

이미 5000억 현금화한 김범석 쿠팡 창업자...책임경영 기피 '도마'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쿠팡의 김범석 창업자가 1년전 쿠팡 주식 5000억언어치를 현금화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후보 4명으로 좁혀졌다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회장 최종 압축 후보군으로 임종룡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및 외부 후보 2명 등 총 4명을 선정했다고 2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개인정보 유출' 쿠팡 수천억 과징금 맞나...SKT 사례보니

쿠팡이 3370만건에 달하는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노출되는 사고로 수천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게 생겼다.2023년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법 위

기후/환경

+

메탄 뿜뿜하는데...캐나다 '가스플레어링' 규제 '뒷짐'

캐나다 앨버타주가 석유·가스 시설의 가스플레어링 단속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1일(현지시간) 월드에너지뉴스(Wor

무엇이 PPA 활성화 가로막나...585개 韓기업들의 답변은?

국내 RE100선언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직접 전력구매계약(PPA:Power Purchase Agreement) 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과제로 '망 이용요금 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를

[최남수의 ESG풍향계] 조정기간 거친 ESG...내년 향방은?

올 한 해 ESG는 제도적으로 조정기간을 거쳤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에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하고 SEC(증

'나노플라스틱' 무섭네...피부 뚫고 전신으로 퍼진다

나노플라스틱이 피부를 뚫고 몸속에서 퍼질 수 있다는 섬뜩한 연구결과가 나왔다.한국원자력의학원 김진수 박사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나노플라스

강풍에 산불 1시간만에 '진화'...초기대응 전광석화처럼 빨라졌다

현재 건조한 날씨에 강풍까지 불어 산불이 확산될 위험이 큰 환경인데도 산불이 발생하는 즉시 발빠르게 진화하고 있어 대형산불로 번지지 않고 있다.

美 중서부 겨울폭풍에 '올스톱'...5300만명 발묶여

미국 중서부 지역이 추수감사절을 맞은 연휴에 난데없는 겨울폭풍으로 몸살을 앓았다.3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미국 중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