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장보고기지 8.1℃..."1월 기온으로 역대 최고"

손민기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4 09:43:12
  • -
  • +
  • 인쇄
▲위는 2015년 1월 남극 장보고기지 주변모습, 아래는 2025년 1월 1일 모습(사진=극지연구소)

남극에서 1월 기온으로는 역대 최고 기온이 관측됐다.

극지연구소는 올 1월 1일 '남극장보고과학기지'의 최고 기온이 8.1℃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금까지 1월 중 최고 기온이던 2021년의 6.7℃를 1℃ 이상 넘어선 것이다. 일 최고기온이 7℃ 이상 기록된 날도 올 1월에만 4번이나 있었다. 월 평균기온은 영하 0.3℃를 기록했는데, 역대 최고였던 2020년 12월과 같았다.

2018년에 이어 7년만에 다시 기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지현 장보고기지 제12차 월동연구대 총무는 "기지 영내와 주변에 쌓인 눈이 예전보다 눈에 띄게 감소했고, 특히 눈이 빠르게 녹아 건물 주변 곳곳에 물이 고이는 현상이 빈번하게 목격됐다"라고 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이례적인 고온 현상의 원인으로 적은 적설량과 여름철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나타난 지표면 가열 그리고 푄 현상을 동반하는 강풍 발생 등이 추정되며, 극지연구소는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분석을 진행 중이다. 푄 현상은 바람이 높은 산을 타고 올라가 반대쪽으로 불 때, 고온건조한 바람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앞서 극지연구소 최태진 박사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2년까지 기지에서 관측한 기상 자료를 분석해 남극 로스해 대기순환의 변화가 기지에 푄 현상을 동반하는 강풍 발생 빈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고, 그 결과 겨울철 기온이 지속해서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로스해 대기순환 변화가 이번 여름철 고온 현상과도 관련됐는지를 포함해, 기지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장보고기지의 최고 기온은 지난 2022년 3월 18에 관측된 8.8℃다. 당시 남극해 동쪽에 고온성 열파가 발생하면서 동남극 일부 지역에서 평년 대비 기온이 30~40℃ 상승하는 이상고온현상이 나타났다.

장보고기지는 11년 전인 2014년 2월 12일 위도 74도 동남극 테라노바만에 문을 연 우리나라의 두번째 남극과학기지이다. 남반구에 위치해 우리와 계절이 반대이기 때문에 12~1월이 여름철에 해당하고 1년 중 가장 따뜻하다. 2014년 세계기상기구 정규 관측소로 등록된 이후 10년 넘게 전 세계에 기지 주변의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기후변화를 포함 다양한 주제의 연구를 수행히고 있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장보고기지는 비교적 온난화의 영향이 덜하다고 알려진 동남극에 있지만, 최근 단기간에 예상치 못한 변화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며 "기후변화 풍향계로서 남극의 기지의 중요성과 역할을 되새기고, 기후변화 대응 등 연구소에 주어진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KT 판교·방배 사옥 경찰 압수수색…서버폐기로 증거은닉 의혹

해킹사고 처리과정에서 서버를 의도적으로 폐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KT가 압수수색을 당했다.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

셀트리온, 美에 1.4조 韓에 4조원 투자..."4Q 실적 턴어라운드"

일라이 릴리로부터 미국 공장을 인수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생산기지를 확보한 셀트리온은 의약품에 대한 미국 관세리스크를 털어내고

한국ESG기준원, ESG평가 'A+등급' 20곳...올해도 S등급 'O'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 신한지주와 현대백화점, 현대로템 등 20개 기업이 한국ESG기준원에서 주관하는 '2025 ESG 평가'에서 통합등급 'A+'를 획득했다. 이

CJ제일제당 '빨대없는 스토어' 캠페인...대체소재로 PHA 제안

CJ제일제당이 자원순환사회연대(NGO), CJ푸드빌과 함께 일회용 석유계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빨대없는 스토어 만들기(Be Straw Free)' 캠페인을

호텔신라, 친환경 운영체계 구축 나선다

호텔신라의 모든 호텔 브랜드가 친환경 호텔로 도약한다.호텔신라는 글로벌 친환경 인증기관인 '환경교육재단(FEE;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과 업

기후/환경

+

석유대국 사우디, 재생에너지 반대하다 '태세전환'

석유대국 사우디아라비아까지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남부 알 슈아이바2(Al Shuaibah 2) 태양광

인도네시아, 국제 탄소거래시장 진입 채비… “재생에너지 52.9GW 확충”

인도네시아가 국가 탄소시장을 국제 기준에 맞춰 정비하며 글로벌 탄소시장에 본격 진입한다.19일(현지시간) 솔라쿼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인도네

中, 재생에너지 확장에서 미국·EU 제치고 세계 1위로 부상

중국이 재생에너지 확장 속도와 규모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넘어 세계 1위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18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

트럼프 기후정책 후퇴로 전세계 130만명 추가 사망 가능성

미국의 기후정책 후퇴가 전세계적으로 약 130만명의 추가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19일(현지시간) 가디언과 프로퍼블리카의 공동 분석

국민연금, ESG 책임투자 강화…'감사위원 3%룰' 반영

국민연금이 국내외 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ESG 책임투자를 한층 강화한다.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COP30]"BTS에 영감받아"...K팝 팬들도 '탈탄소화' 촉구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고 있는 브라질 벨렝에서 케이팝(K-팝) 팬들이 '문화 분야의 탈탄소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K-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