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목펠릿 근절되나?...바이오매스용 폐목재기준 '깐깐해진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8 10:39:25
  • -
  • +
  • 인쇄


멀쩡한 원목이 '바이오매스'라는 명목으로 수입돼 발전연료로 태워지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제도를 개선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림청, 환경부는 지난 13일 열린 제11차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온실가스 감축 분과위원회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바이오매스 연료·발전 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확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바이오매스 발전은 나무, 하수찌꺼기 등 생물자원을 고체 형태로 바꾼 에너지원이다. 국내에서는 석탄화력발전소의 전환수단으로 목재 중심 바이오매스 발전 시장이 커졌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바이오매스 발전 설비용량은 2.7기가와트(GW)에 달한다. 지난해 바이오매스 발전용으로 쓰인 나무는 740만톤으로 2012년보다 약 50배 증가했다. 특히 원목으로 생산한 목재펠릿은 340만톤에 달하고 이중 98%가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수입된다. 연간 수입금액은 약 7000억원이다.

이처럼 바이오매스 발전은 버려지는 벌채부산물뿐만 아니라 멀쩡한 원목이 포함되기도 해 산림을 훼손하고, 연소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바이오매스 발전 보조금격인 RPS 정산비용도 연간 9000억원 수준까지 증가해 다른 재생에너지 발전원의 확대를 저해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핸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개선방안의 주요 내용은 우선 가정과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폐목재의 분류체계부터 개선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폐도장목 △폐목재포장재 △폐전선드럼 △건설현장 폐목재 등은 재사용하거나 파티클보드, 중밀도섬유판(MDF) 등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도 폐가구류로 분류돼 발전연료로 사용됐다. 이에 환경부는 해당 폐목재류에 대해 재사용 또는 재생이용이 가능하도록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발급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더이상 발전용 땔감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또 정부는 바이오매스로 생산한 전력에 대한 재생에너지 정책 지원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 특히 원목 펠릿과 칩을 활용하는 신규 바이오매스 발전설비의 시장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정서(REC)를 주지 않기로 했다. 이미 상업운전을 시작한 설비도 단계적으로 REC 가중치를 현행 값으로 조정한다. 공공설비에 대해서는 내년부터 적용하고, 민간설비는 1년 유예기간을 거친 후 점진적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의 우선순위와 사용범위를 정하고, 위법행위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이미 원목 혼입 방지, 수집·증명 현장 관리감독 기능 강화 등에 대한 법적 기반을 강화했다. 또 '목재이용법', '사법경찰직무법'을 개정해 지난 7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미이용재와 원목간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산불·산림병해충 등 피해지 위험목 제거사업의 생산재 활용 우선순위도 설정하는 등 목재산업계간 원재료 경합 우려도 해소했다.

이밖에도 정부는 바이오매스 발전 이해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상생협의체를 구성·운영해 세부적인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자발적인 상생·협력을 유도할 예정이다. 이번 개선방안에 대해서는 추진성과와 정책효과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3년후 재검토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