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두산에너빌리티 분할합병 '반대' 권고..."피합병법인 저평가"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09 11:15:20
  • -
  • +
  • 인쇄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가 지난 10월 21일 오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두산에너빌리티-두산로보틱스 분할합병 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가 두산에너빌리티의 두산밥캣 지분을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분할합병에 '반대'를 권고했다.

9일 서스틴베스트는 이달 12일 개최 예정인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에 상정된 분할합병계약 승인 안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분할합병비율 산정에서 두산밥캣 지분가치가 저평가되었을 가능성이 크고, 계열사간 자본거래 과정에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간 이해상충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아 중장기적 주주가치훼손의 우려가 존재한다는 이유에서다.

서스틴베스트는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분할합병비율(1대0.0432962)이 두산에너빌리티 분할신설법인이 보유한 두산밥캣의 기업가치를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서스틴베스트는 "현재 두산밥캣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인 상태로, 서스틴베스트는 두산밥캣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와 내년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증권가에서 전망되는 점과 동종업체인 캐터필러 및 존디어와의 PBR 격차 등을 고려할 때 두산밥캣의 저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거래는 그룹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한 두산밥캣의 지분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그룹 차원의 사업재편 과정으로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의 최대주주가 그룹의 지주사인 두산으로 동일하다. 이처럼 이해상충 요소가 존재하는 계열사간 자본거래의 경우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일반주주를 고려하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보다 엄격하게 확보될 필요가 있지만, 두산밥캣의 내재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이사회의 노력과 절차에 관한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두산밥캣의 주당가치 산정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이 추가된 것은 긍정적이나 그러한 결정은 두산로보틱스의 증권신고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정정요구 이후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것만으로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본 자본거래에 있어 회사 및 회사 주주 권익을 위해 최선을 다한 의사결정이라고 보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점을 종합할 때 이번 분할합병계약은 중 장기적 주주가치가 제고되는 측면보다 훼손의 우려가 크다는 게 서스틴베스트의 설명이다.

서스틴베스트 류호정 의안분석파트장은 "글로벌 수준의 지배구조 관행에 비추어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상충 우려가 있는 계열사 간 자본거래에서 이사회는 회사와 일반주주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한 국내외 투자자 유입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의 이사회 역할이 더욱 중요하며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현장&] "아름다운가게 지역매장은 왜 소비쿠폰 안돼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정리를 한다. 여름내내 입었던 옷들을 옷장에서 꺼내 상자에 집어넣고, 상자에 있던 가을겨울 옷들을 꺼내서 옷장에 하나씩 정

보이스피싱 183건 잡은 KB국민은행 직원들..."세심한 관찰 덕분"

KB은행의 한 지점을 찾은 고객이 1억원짜리 수표를 소액권으로 다시 발행해달라고 요청하자, 은행 창구 직원은 고객에게 자금출처와 발행인 정보를 물

빙그레, 임직원 대상 '전자제품 자원순환' 캠페인 실시

빙그레가 전자제품 회수 및 재활용을 위한 자원순환 캠페인을 실시했다.빙그레는 14일 '국제 전자폐기물 없는 날'을 맞아 E-순환거버넌스와 함께 이번

'아시아 녹색금융 평가' 中은 1위인데...한국은 13개국 중 8위

아시아 13개국을 대상으로 진행한 녹색금융 평가에서 한국이 8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1위를 차지했다.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

LG전자 인도법인 '인도증시' 상장..."인도 국민기업으로 도약" 다짐

LG전자 인도법인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LG전자는 이날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NSE)에서 조주완 CEO, 김창태 CFO, 전홍주 인도법

내년부터 기업 '온실가스 배출허용총량' 16.4% 줄어든다

내년부터 국내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허용 총량이 현재보다 16.4% 줄어든다.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英 보험시장도 '지각변동'..."주택 수백만채 버려질 것"

기후변화로 홍수가 잦아지면서 미국에 이어 영국의 주택보험 시장도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보험업계 분석을 인용해

수렁에 빠진 美태양광...트럼프 행정부, 최대 프로젝트 '백지화'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취소하면서 공화당·민주당을 가리지 않고 미국 정계를 혼란에 빠뜨렸다.14일(현

유네스코 보호지역 98% 기후변화 직격탄…“보존보다 적응이 과제”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유산이나 생물권보전지역 대부분이 폭염·산불·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

[날씨] 겨울 부르는 '가을비'...토요일까지 매일 내린다

15일 오후부터 다시 흐려지고 비가 내리겠다. 동해안과 전남 남서부, 제주 동부 등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비가 약하게 내리기 시작했다. 이번 비는 16일

등산화·등산복 미세플라스틱 '뿜뿜'...고스란히 자연에 유출

등산화와 등산복 등 아웃도어 제품들이 청정지대인 산악과 호수지역을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13일(현지시간) 미국 세크리드

도심 '싱크홀' 지하수유출이 원인인데...정부 관리체계 '구멍'

최근 국내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싱크홀'(지반침하)의 원인이 지하수 유출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통계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