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ESG펀드' 시장수익률 상회...수익률 높은 펀드는?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05 10:47:54
  • -
  • +
  • 인쇄


올 상반기 국내 ESG펀드가 시장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기록했고, ESG펀드 가운데 투자자가 주주관여활동을 적극 실시하는 '인게이지먼트 전략'을 사용한 펀드들의 수익률이 더욱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5일 ESG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는 국내 주식형 ESG펀드 54개의 2024년 상반기 성과를 분석한 결과, ESG 점수가 높을수록 시장 대비 높은 초과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가 평가한 54개 ESG펀드의 평균 점수는 81.5점으로, 코스피 80.87점, 일반펀드 79.19점에 비해 더 높았다.

2024년 6월말 기준 코스피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9.11%였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54개 ESG펀드 상위그룹은 코스피보다 5.54%포인트(p), 중위그룹은 1.71%p 수익률이 더 높았다. 하위그룹은 -0.98%p를 기록했는데, 국내 기업의 ESG 대응이 강화됨에 따라 시장 전반의 ESG 성과 차이가 점차 축소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ESG펀드 중에서도 수익률이 높았던 건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기업이 ESG기준에 입각해 경영활동을 하도록 의결권 행사, 비공개 대화 등 주주관여활동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방식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인게이지먼트'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펀드들이었다. 조사대상이었던 54개 ESG펀드 가운데 상반기 수익률 1위는 트러스톤 주주가치 액티브 ETF, 트러스톤 ESG 제갈공명, NH-Amundi 장기성장 대표기업 펀드 등으로 각각 15.97%, 15.9%, 15.11%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KCGI ESG동반성장 펀드가 13.11%로 8위를 기록했는데, 모두 '인게이지먼트'가 주요 전략으로 사용했다.

한편 2024년 6월말 기준 국내 ESG펀드 시장 순자산은 5조7476억원으로 지난해말 5조6940억원에서 소폭 증가했다. 국내주식형과 액티브 유형으로 한정해 순자산가중 방식으로 계산했을 때 37개 ESG펀드의 상반기 평균 수익률은 10.88%로 코스피(5.37%)를 5.51%p 상회했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3년 기간수익률에서 11.69%p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스틴베스트는 ESG펀드가 장기수익률에서 시장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볼 때 ESG 요소를 투자전략에 통합하는 것이 하방리스크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음을 시사한다는 주장이다.

서스틴베스트 류영재 대표는 "스튜어드십 활동의 시작점은 기업과 투자자 간의 소통"이라며 "기관투자자의 수탁자 책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고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ESG 이슈들에 대해 지속적인 '인게이지먼트'가 이뤄진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해킹사고' 부실 대응 SK텔레콤..."ESG 등급 하락 불가피"

SK텔레콤 해킹사태로 고객 개인정보가 무방비로 유출되면서 SKT의 ESG평가에서 사회(S)부문과 종합부문 등급이 1등급씩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고객

KB국민은행, 올해 지역에 '작은 도서관' 9곳 더 늘린다

KB국민은행이 올해까지 134개의 'KB작은도서관'을 조성해 미래세대를 위한 독서 인프라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에는 울

LG유플러스,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수상

LG유플러스가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호텔에서 열린 '2024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 코리아 어워즈'에서 CDP 기후변화 대응 부문(CDP Climate

11번가 사령탑 교체...신임 대표로 박현수 CBO 선임

SK스퀘어 자회사 11번가가 지난 29일 오후 열린 이사회에서 신임 대표이사로 박현수 11번가 CBO(최고사업책임)를 선임했다고 30일 밝혔다. 안정은 전임 대

경기도 푸드뱅크, 세제와 휴지 등 '생활용품'도 기부받는다

경기도가 푸드뱅크를 통해 식품뿐만 아니라 세제와 휴지 등 다양한 생활용품도 기부받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푸드뱅크·마켓은 취약계층에 기부

기후/환경

+

대구 함지산 산불 '재발화'...강풍에 불씨 되살아나

이틀만에 주불이 잡히면서 완전된 것으로 알았던 대구 함지산 산불이 다시 발화하면서 주민들이 다시 대피했다. 건조한 상태에서 계속해서 불어대는

기후위기로 야외 음악공연도 '위기'...티켓 판매부진 현상

호주에서 기후위기로 야외 뮤직 페스티벌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보고서가 나왔다.호주 로열 멜버른 공과대학(RMIT)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발간한 '뮤

"해운탄소세 피하려면 '전기추진선'으로 교체해야"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을 전기추진선으로 대체하고 녹색해운항로를 개척하면 해운부문 탄소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해운은 전

기후재해 보상은 왜 제한?...손보사 車보험약관 공정위 '심판대'

기후위기로 올여름도 무더위와 수해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은 가운데 기후위기로 인한 재해 피해는 보상하지 않는 보험약관의 불공정 조항을 개정해

대구 산불 이틀째 진화율 82%...주불 아직도 못잡아

지난 28일 발생해 이틀째 번지고 있는 대구 함지산 산불이 아직도 주불을 잡지 못하고 있다.산림 당국에 따르면 29일 오전 8시 기준 대구시 북구 노곡&mid

트럼프 '해저광물' 개발규제 완화에..."생태계에 치명적" 비판

미국이 해저 광물 개발을 장려하기로 한 결정에 "해양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