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무너지고 주택 떠내려가...네팔 22년만 최악의 '물폭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0-02 10:24:24
  • -
  • +
  • 인쇄
원인은 기후위기..."몬순 1주일 이상 길어져"
사망자 200명 넘어 사흘간 국가애도 기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홍수로 물에 잠긴 네팔 수도 카트만두 (사진=EPA/연합뉴스)


히말라야 산맥에 내린 역대급 폭우로 인한 돌발홍수와 산사태가 네팔 수도 카트만두를 덮치면서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유엔인도지원국(UNDHA), AFP통신 등 외신은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하루 최대 322.2㎜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카트만두 공항 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강우량은 2002년 이후 22년만에 가장 많았다.

네팔 기상청은 몬순(우기)이 보통 6월에 시작돼 9월 중순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몬순이 일주일 이상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트만두에 있는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무분별한 개발이 네팔의 기후변화 위험을 증폭시킨다고 지적하고 지하 하수 시스템과 같은 인프라 투자가 시급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폭우로 카트만두를 가로지르는 바그마티강과 많은 지류가 넘치고 둑이 무너지면서 일부 주택이 물에 떠내려갔고 도로와 다리가 물에 잠겼다. 산사태도 발생해 카트만두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고속도로 등 네팔 전체 80개 국도 중 47개가 막혔다.

카트만두 인근 고속도로에서는 산사태로 버스 두 대가 매몰돼 3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네팔 내무부는 전날 저녁 현재 이번 수해에서 4200여명이 구조됐지만, 전국에서 총 209명이 사망했고 140여명이 다쳤으며 29명은 실종 상태라고 밝혔다.

국내선 항공기 운항도 중단되며 15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물류망이 막히면서 카트만두에는 식료품 공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수력 발전소, 송전 시설, 관개 시설도 파괴됐다. 당국은 수력 발전소 11곳이 손상돼 전국 각지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사흘간을 국가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네팔 전역 각급 학교 및 대학에는 휴교령을 내렸다. 또 경찰과 군을 동원해 구조 활동과 도로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알래스카, 사상 첫 폭염주의보…"놀랍게도 기후변화 때문 아냐"

미국 알래스카주가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고온 자체는 이례적이지 않지만, 기상청이 새로 도입한 경보 체계에 따라 처음으

'기후정부' 출범했는데...광역지자체 '무늬만 탄소중립' 수두룩

우리나라가 '2050 탄소중립' 실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탄소중립 목표와 계획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본지는 각 지자체별로 온실가스 배출 실태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