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저장고' 영구동토층, 2050년 이후 절반 사라진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25 11:39:07
  • -
  • +
  • 인쇄
▲1850∼2100년 영구동토층 해빙과 산불 예측 결과 (사진=IBS)

'탄소저장고' 역할을 하는 영구동토층이 2050년 이후가 되면 절반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5일 기초과학연구원(IBS)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 연구팀은 기후모델 시뮬레이션 결과 지구온난화로 21세기 중반 이후 영구동토층 지역의 50%가 녹으면서 캐나다와 시베리아 지역의 산불이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구동토층은 2년 이상 토양의 온도가 0℃ 이하로 얼어있는 지역을 말한다. 영구동토층 내에는 현재 대기중 탄소량의 2배 가까운 양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북극 지역의 대형 산불 피해가 커지고 있지만 주로 기상 조건에 의한 산불 위험지수만 산출돼 왔을 뿐 지구온난화나 영구동토층의 해빙, 토양 수분과 산불간 상호작용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토양 수분과 영구동토층 등 요인까지 결합한 전지구적 기후모델인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NCAR)의 '복합지구시스템모델'(CESM)을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렸다.

IBS가 보유한 슈퍼컴퓨터 '알레프'로 자연적인 기후 요인에 더해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인한 인간 활동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농도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2100년 기준 연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834ppm)에서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영구동토층에서 얼음이 녹으면 토양의 수분 배수가 증가해 토양이 건조해지며, 기온을 더욱 상승시키고 대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산불을 증가시킨다. 또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식물의 광합성을 촉진해 고위도 지역 식생을 증가시켜 산불의 연료 역할을 하게 된다.

악셀 팀머만 IBS 단장은 "산불은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와 블랙카본(화석연료나 나무 등이 불완전 연소해 생기는 그을음), 유기탄소를 방출하며 이는 또다시 북극의 영구동토층 해빙 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산불에 의한 연소 생성물과 대기 간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2035년 NDC 61.2% 정해야...산업 경쟁력 강화할 기회"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최소 61.2%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15일 국회 기후행동의원모임 '비상'은 성명을 통해 "20

환경부 '낙동강 녹조' 독성조사 착수...공기중 조류독소도 조사

환경부가 환경단체와 함께 낙동강 녹조 조사에 착수한다.환경부는 15일 오후부터 낙동강네트워크,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 녹조 심화지역에 대한 조류

국립공원 개구리 산란시기 18일 빨라졌다...기후변화 뚜렷한 징후

국내 서식하는 개구리들이 기후변화로 산란시기가 앞당겨진 것이 확인됐다.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 내 산림과 무인도서에서 장기간 생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