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화학물질' PFAS...심혈관 질환 사망률 높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4-30 14: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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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분해되지 않아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에 노출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PFAS 사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의 안니발레 비거이(Annibale Bigeri)가 이끄는 연구팀은 식수가 PFAS에 오염된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지역의 사망률을 검토한 결과 이같은 결론이 나왔다고 2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베네토지역은 PFAS 생산공장이 들어서면서 식수가 심각하게 오염됐다. 연구팀은 1985~2018년 사이에 이 지역에서 사망한 사람이 약 4000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약 3일에 1명꼴로 사망한 셈이다.

PFAS는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1만5000종의 화학물질로, 내열성, 내수성 등이 뛰어나지만 암, 신장질환, 선천성 질환, 면역력 저하, 간 질환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PFAS는 지속적으로 콜레스테롤을 다량 생성하며 심혈관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이 콜레스테롤 수치는 식이요법이나 생활습관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대사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의 변화와 동맥 내 플라크를 조절하는 신체의 능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조절이 어렵다.

연구팀은 해당 환경재해로 발생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도 심혈관 질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거이 연구원은 "PFAS와 심혈관 사망률의 연관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를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암에 의한 사망률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85~1990년 사이에 신장암에 의한 사망자는 첫 5년간 16건에서 최근 5년간 65건으로 증가했다. 버거이 연구원은 "신장암이 급증했다는 증거도 매우 명확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간에는 고환암 수치도 상승했다. 다만 암은 다른 여러 요인 때문에 정확한 연관성을 입증하지는 못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오염물질은 다자녀 여성을 제외하고 노출 시기가 이를수록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녀 여성의 경우 화학물질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되면서 체내 수치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가임기 여성의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낮았지만 고령 여성일수록 증가했다.

베네토 주민 로라 파치올로는 "이 화학물질들이 수 세대에 걸쳐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가 PFAS 금지의 필요성과 환경재해의 부당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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