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자본이 기업 핵심가치'...ISSB '생물다양성 공시' 기준 마련 착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4-26 14:13:57
  • -
  • +
  • 인쇄


국제지속가능성표준위원회(ISSB)가 생물다양성 리스크 공시 기준을 세우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국제회계기준(IFRS) 산하 ISSB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자연자본과 인적자본을 기업가치의 핵심으로 보는 투자자 요구가 상당한 증가세"라며 "이를 반영하기 위해 생물다양성, 생태계 자체와 생태계 서비스, 인적자본과 관련된 기업의 기회와 리스크를 평가하는 신규 공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ISSB는 지난 2021년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에서 출범됐다. 기후위기에 따른 지속가능성 리스크 및 기회 여부가 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일관된 글로벌 공시 기준이 필요하다는 투자자, 기업, 정부 및 규제 당국의 요구에 따라 IFRS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ISSB 공시기준은 S1과 S2로 나뉜다. S1은 '일반적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 요구안'으로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관리 지표 및 목표 등 4개 요인에서 단기·중기·장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 리스크를 다룬다. S2는 '기후 관련 재무정보 공시안'으로 기후변화 재무공개 협의체(TCFD)의 권고안을 따른다.

하지만 기후위기에 더해 생태계 파괴가 기업활동에 심대한 악영향을 끼치면서 이에 따라 발생하는 재무적인 리스크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S&P글로벌 1200대 기업 가운데 85%가 생태계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고, 세계은행(WB)이 2030년 생물다양성 감소로 인한 예상 손실액을 2조7000억달러로 분석했다. 따라서 자원과 생태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이익을 나타내는 '자연자본'을 파악하고, 이를 관리할 제도인 '생물다양성 공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ISSB는 현재 S1이 생물다양성을 반영하는데 제한이 있는지 확인하고, 자연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와 같은 기존 이니셔티브를 반영할 방침이다. TNFD는 지난해 9월 '자연관련 리스크 관리 및 공시' 지침 최종안을 확정했다. TNFD 지침은 자연자본을 '생물, 물·토양·공기, 광물' 등 3가지로 정의하고 있다. 이 자연자본 가운데 △기업이 자연에 의존하는 요소 △기업이 자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이로 인한 기업의 리스크와 기회 등을 평가할 수 있도록 공시항목과 권고사항을 담고 있다.

ISSB는 오는 6월께 생물다양성 공시 관련 합의된 의제 요약본을 공개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틱톡, 광고 제작과정 탄소배출까지 체크한다

숏폼 플랫폼 틱톡(TikTok)이 송출되는 광고는 물론, 해당 광고가 제작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까지 측정한다.16일 틱톡에 따르면, 플랫폼 내 광고 캠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기후/환경

+

'개도국 녹색대출 공공자금으로 매입'...IADB, 기후재원 조달방안 제시

미주개발은행(IADB)이 개발도상국의 재생에너지 대출을 공공자금으로 매입하고, 이를 통해 민간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기후재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

기후변화에 진드기 번식 증가…"라임병 등 감염 위험 커져"

다른 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드기가 적은 미국에서 진드기 개체수와 종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진드기의 확산은 기후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돼

폭우 오는데 '캠핑장' 환불 안된다고?..."기상악화시 환불해야"

기후변화로 폭우·폭설 등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캠핑객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한국소비자원은 기상악화로 인해 예약한 캠핑장을 취소해도 환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채굴에 인도네시아 환경 '와르르'

전기자동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때문에 인도네시아 산림이 초토화되고 수질이 오염되고 있다.국제 비영리기구 글로벌 위트니스(Global Witness)가

나무가 크면 클수록 좋을까?…"토양기능은 오히려 줄어든다"

나무의 키가 클수록 산림의 문화와 생산 기능은 강화되지만, 토양 기반 생태기능은 오히려 저해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기후조절, 재해예방

녹색전환硏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지역 기후정책 발굴

녹색전환연구소가 지역의 기후정책 발굴을 위해 총상금 300만원 규모로 '전국기후정책자랑'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이번 공모전은 살기좋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