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SG펀드 끼워 판 BNY멜론에 벌금 부과…'그린워싱' 투자사 첫 법적책임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4 14:24:23
  • -
  • +
  • 인쇄
허위 투자정보에 벌금 150만弗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세계 1위 수탁은행 뉴욕멜론은행(BNY멜론)의 ESG 펀드상품 '끼워팔기'에 대해 벌금 150만달러(약 18억9584만원)를 부과했다.

23일(현지시간) SEC는 성명을 통해 BNY멜론의 자회사 BNY멜론투자자문(BNYMIA)이 운용하는 몇몇 뮤추얼펀드에 대해 '부실고지 및 정보누락'을 이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투자회사를 설립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그 운용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금의 형태로 나누어 주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SEC에 따르면 BNY의 투자 설명서에는 BNYMIA가 운용하는 모든 투자상품이 'ESG 품질검사'를 거쳤다는 직접적인 설명 내지는 은연중에 시사하는 논지의 표현들이 여럿 산재해 있었다. 하지만 2019년 1월~2021년 3월 사이 BNYMIA가 운용하는 뮤추얼펀드에 의해 내려진 투자결정 185건 가운데 67건은 'ESG 품질검사'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SEC 기후 및 ESG 태스크포스 소속이자 SEC 집행국 자산관리과 공동대표 애덤 애더튼은 "투자자들이 투자결정을 내릴 때 ESG 사항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며 "이번 사례가 보여주듯이, 우리 위원회는 투자자문회사들이 ESG 요소를 투자상품 선택 과정에 포함시킬 때 설명이 부실할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준사법기관인 SEC가 ESG를 이유로 투자자문회사에 법적 책임을 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EC는 기업의 ESG 공시의무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지난 2021년 3월 기후 및 ESG 태스크포스를 창설한 뒤 일관된 기조로 ESG 관련 규제 강화에 나서고 있다. SEC는 2024년부터 미국 상장기업들을 대상으로 매년 사업보고서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개선방안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할 계획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권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로 25일 SEC는 공개회의를 열어 허위광고로 비칠 수 있는 투자회사들의 사명(社名)을 제재하는 투자회사법 개정, 투자자문회사의 ESG 공시를 표준화하는 안건 등 규칙제정 제안 2건을 위원들의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한편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최근 투자자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고, 정책입안자들이 리스크를 부풀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고위 간부를 제명시켰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