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작년 사회적가치 18.4조 창출"...국내 최초로 사회적가치 화폐단위로 측정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2-05-23 12:58:51
  • -
  • +
  • 인쇄
SK, 사회적가치 재무적 성과로 나타내는 산식개발
"측정 안되면 관리 불가능" 개발한 측정 산식 공개
▲이형희 SK SV위원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2021년 SK그룹의 사회적가치 화폐화 측정성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SK)


SK그룹은 지난 한해동안 18조원이 훌쩍 넘는 사회적가치(SV·Social Value)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

23일 SK그룹은 서울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기업의 사회적가치를 화폐단위로 나타낼 수 있는 '산식'을 개발했다고 밝히며, 이 산식을 적용했을 때 2021년 SK그룹 전 계열사의 사회적가치 총합은 18조4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가치를 '산식'을 적용해 재무적 성과로 측정한 것은 SK가 처음이다.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은 '측정되지 않으면 관리될 수 없다'는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의 말을 인용하며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요한 '사회적가치'를 관리하려면 결국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우리가 개발한 산식의 측정체계를 더 발전시켜 세계적 표준으로 공인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기관들과도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SK가 개발한 사회적가치 산식의 골격은 '제품개발-생산-판매-인력-비즈니스 파트너협력' 등 기업활동 전반에 걸쳐 '긍정 성과'(+)와 '부정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다. 사회적가치 화폐화 값은 △베이스라인(시장평균 기준) △화폐화 단위기준(국제기구·정부·협회 등 발표지표 적용) △기여도 등 3가지 주요 항목을 적용해 도출한다.

산식구조: (SV 창출 결과 or 영향 – 베이스라인) x 판매량 or 제공량 x 화폐화 단위 기준 x 기여도

일례로 SK텔레콤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범죄를 차단한 경우에는 '보이스피싱 발신 차단건수(3만2000건) x 금융사기 피해 경험률(3.5%) x 보이스피싱 1건당 사회적비용(653만9575원)'을 대입하면 약 74억원이 나온다. ICT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차단한 SK텔레콤은 이로 인해 사회적가치를 약 74억원 창출한 것으로 측정된다.

SK그룹 전 계열사에 대해 사회적가치 산식을 적용한 결과, 지난해 그룹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총액은 18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보다 7조원(+60%) 증가한 수치다.

지표별로 살펴보면 △경제간접 기여성과(E)는 19조3443억원(고용 10.1조원, 배당 3.4조원, 납세 5.9조원) △환경성과(E)는 -2조8920억원(환경공정 -3.6조원, 환경 제품·서비스 0.8조원) △사회성과(S)는 1조9036억원(사회 제품·서비스 0.8조원, 노동 0.5조원, 동반성장 0.3조원, 사회공헌 0.3조원)으로 나타났다. 그외 △거버넌스(G) 지표는 비화폐적 목표와 성과 중심으로 관리중에 있다.

SK 관계자는 환경지표와 관련해 "SK가 넷제로와 RE100 선언 등 탄소저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공장증설과 조업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향후 2~3년간은 탄소배출 총량을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국제기업연합체 VBA(Value Balancing Alliance),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양한 국제 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자사가 개발한 측정시스템 산식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사회적가치에 대한 화폐화 측정산식과 데이터는 23일부터 SK그룹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다. 또 SK 각 계열사들은 이날부터 사회적가치 창출 성과와 산식 등을 회사 홈페이지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에 공개한다. 산식과 데이터 등은 공공재 성격이 강한 만큼, 영업기밀이 아닌 이상 이해관계자와 다른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공개해 나갈 방침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대선 후 서울서 수거된 폐현수막 7.3톤...전량 '재활용'

서울시가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수거된 폐현수막 전량 재활용에 나선다. 선거기간 서울 시내에서 배출된 폐현수막 재활용률을 30%에서 100%까지 끌어

하나은행 '간판 및 실내보수' 지원할 소상공인 2000곳 모집

하나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해 간판 및 실내 보수 등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에 나선다. 하나은행은 '사업장 환경개선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간판

경기도, 중소기업 200곳 ESG 진단평가비 '전액 지원'...27일까지 모집

경기도가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영 체계 구축을 위해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경기도 중소기업 ESG 진단·평가 지원사업' 참가 기업을 모집한다

국제환경산업기술·그린에너지전 11∼13일 코엑스 개막

환경부와 한국환경보전원이 중소녹색기업의 우수 녹색기술을 교류하고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ESG 상위종목만 투자했더니...코스피 평균수익률의 4배

ESG 평가를 활용한 투자전략이 단순히 윤리적인 투자를 넘어 실질적인 수익과 리스크 관리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서스틴베스트는 'ESG 스크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기후/환경

+

기후변화로 잠수함 탐지 더 어렵다...'음향 그림자' 넓어져

잠수함 탐지의 핵심인 음파가 기후변화로 인해 바다 속에서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주요 해역에서 잠수함 탐지 거리 자체가 줄어

영국, 탄소포집에 '2억파운드' 투자... 환경단체 '그린워싱' 비판

영국 정부가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에 2억파운드를 투자한다. 이에 환경단체는 '그린워싱'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에너지부

유골로 '인공 산호초' 조성...탄소도 줄이고 장례문제도 해결

사람이나 반려동물의 유골로 인공 산호초(암초)를 만드는 신개념 장례방식이 영국에서 등장했다.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유골로 암초를 제작해

남아공 겨울인데 물난리...어린이 태운 버스에서 시신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홍수로 다리를 건너던 통학버스에서 어린이 4명이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AFP통신에 따르면, 폭우와 눈으로 남아프

제주 '장맛비' 시작...본격적인 장마는 언제부터?

12일 제주도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 비는 13~14일 전국에도 내리지만 전국에 장마가 시작됐다고 선언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본격적인 장마는 19

기후변화로 따뜻해진 동해...난류어종 방어·전갱이 급증

기후변화로 동해 수온이 오르면서 방어·전갱이 등 난류성 어종이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서 정치망으로 잡은 어획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