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수의 뉴스 인뎁스 1화 - 2부]
[양화수의 뉴스 인뎁스 1화 - 2부]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교회의 방향성
  • 양화수 편집장
  • 승인 2018.05.2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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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교회의 방향성 - 기독교연합신문 이인창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면서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예정된 남북고위급회담이 무산되긴 했지만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과 미국간의 힘겨루기 정도로 풀이되고 있고요. 어쨌든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한국교회 여러 기관과 단체들도 환영입장을 내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교회의 움직임을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한국교회 대북 관련 분야를 취재하고 있는 기독교연합신문의 이인창 기자를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양화수] 한국교회 여러 기관들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입장을 나타냈죠? 관련 내용부터 설명해주시겠어요?

[이인창] 한국교회 주요 연합기관과 교단들은 일제히 한 목소리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환영입장을 밝혔습니다. 진보, 보수 교계 단체와 교단들이 같은 목소리를 냈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지난 10년간 남북관계가 경색되었을 때에도 대북지원을 해 왔고요. 통일부 승인 없이 제3국을 통해 물류를 보낸 바도 있습니다. 그런 활동을 했던 만큼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고요. 재미있는 점은 한국교회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대북관에 있어서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랐지만, 대북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 왔습니다.

[양화수]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다시 짚어보고요. 보수 연합기구들이 꽤 많아요. 그 기관들이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죠? 어떤 기관들이 냈나요?

[이인창] 가장 오래된 기관으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있고요. 한국기독교연합, 한국교회 교단 교세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지난 12월 창립된 한국교회총연합이 있습니다. 이단체들이 다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한교총이 가장 먼저 밝혔죠. 온도차 이야기를 하셨는데,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없다는 이야기들을 하나 같이 넣었다는 점에서는 교회협하고는 차이를 보였습니다.

[양화수] 교회협과 한기총, 한교총 보수적 성격의 연합기구 사이에 온도차, 특히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에서 차이가 있었을텐데요. 지난 10년 동안, 그 이전에는 사실 교회협이 대북지원이나 북한과의 교류가 활발했죠. 근데 그 이후 10년 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활동을 잘 못했어요. 답답해했는데, 교회협을 비롯한 진보적 성격의 연합기관과 교단들이 이번 화해분위기 조성에는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죠?

[이인창] 적극적인 건 다 같고요. 오히려 제가 주목하고 있는 건, 보수기구나 교단들이 더 적극적인 준비에 돌입했다는 점입니다.

[양화수] 보수적인 성격의 연합기관은 역시 북한 비핵화 문제를 언급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입장인지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이인창] 쉽게 말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못믿겠다는 겁니다. 과거에도 북핵폐기와 관련된 합의가 있었고, 북핵 탑을 폭파시키는 과정도 있었지만, 결국은 핵개발로 돌아섰던 전례가 있기 때문에 북한을 바라보는 근본적인 시각차로 보여지고, 그렇기 때문에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는 아쉬움을 전한 건 나름 일리가 있어보입니다.  의미 자체가 없다 이런 시각은 아니고요.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한 건데, 앞으로 잘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정도입니다. 

[양화수] 그래도 어쨋든 한반도 평화 무드 조성에는 찬성한다는 입장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사실 기독교계는 남북대화와 대북인도적 지원에는 다른 어느 종교와 단체보다 적극적이지 않았습니까?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러한 기대와 준비도 커질 것 같은데, 조금 전에 보수기구와 교단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도 해 주셨는데,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습니까?

[이인창] 인도적 지원분야에서 민간 영역은 정부에 비해 규모에 비해서는 미미합니다. 그러나 의미는 컸죠. 그 문을 열었던 것도 한국교회였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보수, 진보 교계가 한 목소리를 냈고요. 진보 교계의 동향은 최근에 우리 나라에서 세계개혁교회연맹WCRC의 실행위원회가 열렸는데, 이 대표단과 세계교회협의회 WCC대표단이 이달 3일부터 7일까지 북한을 다녀왔습니다. 김영남 위원장, 서열상으로 1위인 김영남 위원장을 만나고 왔고요.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 환영과 지지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계교회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선언적 입장을 나타냈고요. 다시 보수교계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지금 정치권의 보수화 속에서 한국교회 보수 교단은 한 일이 없습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이제 상황이 바뀌었고요.

[양화수] 인도적 지원차원에서 노력이 없었다는 말씀이시죠?

[이인창] 그렇습니다. 기도회는 많이 했습니다. 평화기도회는 많이 했고, 많은 성도님, 목사님들 새벽제단에서 기도 많이 하셨겠죠. 하지만 대북지원 분야에 있어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고요. 물론 교회의 책임 만은 아닙니다. 이제 문이 열리기 때문에 준비를 시작했고, 최근 가장 인상깊게 본 건 예장합동입니다. 한국교회 중 교회 규모로서는 가장 큰 교단인데, 4년 전 평화통일 위원회를 만들어서 활동을 해 왔는데, 기도회 중심으로 활동하다가 통일부에 대북지원단체로 통일부 신청을 했습니다. 교단 이름으로 될 지 별도의 법인을 만들어야 할 지는 검토중입니다.

[양화수] 합동교단이라고 하면 보수 중의 보수 교단인데, 북한을 지원하기 위해서 교단의 위원회가 대북지원 단체 신청을 했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네요.

[이인창] 그렇습니다. 가장 큰 교단이 아무 것도 안한 건 아니고, 다른 인도적 지원단체, 기독교계 NGO등을 통해서 했는데, 교단 산하에서 등록해서 간다는 것은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고요. 지난 2월에 여의도순복음교회가 북측과 면담을 했습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평양에 조용기 심장병원을 짓다가 중단되었거든요. 지난 2월 협의를 한 끝에 북측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측에 완공을 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가 봐야 알 수 있는 건데, 북측에서 완공을 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죠. 시기도 못 박았는데요. 9월 9일까지 완공을 해 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양화수]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날짜까지 못을 박은 것 보면 꽤 진척이 되어 있나 봅니다.

[이인창] 건물들은 이미 완공이 되었었고요. 내장제나 의료설비가 남았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북측이 2억 5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달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현실성은 좀 봐야 합니다. 2억 5천만 그루라는 양이 엄청난 양인데요. 북한은 나무가 시급합니다. 자연재해도 심각하고요. 급한 사업 중 하나인데 묘목 한 그루를 1천원으로 하면 2천 5백억원입니다. 한국교회가 이를 감당하는 건 쉽지 않을 것 같고요. 하지만 그 동안 한국교회가 북한 나무심기를 위해 준비해 왔고요. 그런 차원에서 시드 머니를 모으고 있고요. 정부와 기업과 매칭을 해서라도 시작하는게 중요해 보이고요. 남북정상회담 이후 우리 통일부가 제일 처음 하겠다고 공표한 사업 중 하나가 북한 식수 사업입니다. 그리고 유엔 경제제재에서 제외된 항목이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도 역량을 모을 수도 있는 사업입니다. 하나 더 말씀드릴 수 있는 건, 한국교회 교단장회의라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23개 교단이 모여 있는 모임인데, 거기에서 이영훈 목사가 북한과의 협상 결과를 보고해서, 북한 대책위원회를 요청을 했습니다. 한교총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교단장회의를 모체로 하고 있거든요. 앞으로 구체적인 결과가 어떻게 날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양화수] 교계가 남북관계가 더 진전되는데 앞장서는 건 좋아 보이지만 여전히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과거 한국교회가 많은 지원을 했었는데, 체계적이지 않은 중복 지원, 또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에만 매몰되었던 그런 문제들이 있었거든요. 과거의 대북지원이 효과적이었느냐 라고 하면 회의적인 생각도 드는데, 조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나요?

[이인창] 그런 요구들은 계속 있었죠. 한국교회 대북창구를 단일화 해야 한다 경쟁적 지원보다 효율적 지원을 위해서 지역을 안배한다던지 그런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조금 더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 교단들의 행동을 보면, 어떤 결정적인 전환점이 나오길 바라지만 어려워보입니다.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보고요. 한국교회가 대북지원을 하기 위해 자원을 모아서 한국교회 이름으로 지원하는 건 어렵고요. 각 교단과 단체가 그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이름을 걸어야 하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대북지원 관련 포럼과 토론회가 열리고 있는 중에 평화통일연대라고 진보 보수 교계인사들이 함께 활동하는 모임에서 기자들하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에서는 라운드 테이블을 만들어서 중복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협의체는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 그 걸 제안한 게 한교총인데, 그 안에서 통일선교위원회라고 시작을 했는데, 각 교단의 통일위원회 대북관련 부서들이 모여 지역과 사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그래서 어느정도 조율 기능을 갖도록 테이블에 함께 앉자는 정도는 의미 있어 보입니다.

[양화수] 기독교계가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결국 북한을 복음화하겠다는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일텐데요. 그걸 문제로 지적할 순 없지만 비기독교인들의 입장에서는 뭐랄까 지원의 순수성이 의심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도 있나요?  

[이인창] 노력들은 앞으로 해야죠. 구체적으로 그런 방향 설정을 하고 목표를 정한 단체들은 안보이지만 인식들은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까 전도 이야기를 하셨는데, 작년 겨울 한국기독교언론포럼에서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가장 사회봉사를 적극적으로 하는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기독교가 1위였습니다. 그런데 그걸 높게 평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도를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어서 그런데, 대북지원도 마찬가지 인 것 같아요. 결국에는 세상은 교회를 그렇게 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선교의 도구, 방편으로 인도적 지원을 활용하면 결과적으로 소기의 목적, 복음전파의 사명도 감당하지 못할 수 있다고 보고요. 하지만 전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도 있는게 여전히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새벽제단을 쌓고 있는 수많은 집사님, 권사님들이 계시고 그것이 동력으로 작용할 것 같고요. 그것을 교계의 지도자들이 잘 엮어내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양화수] 알겠습니다. 앞으로 북한 관련 이슈가 쏟아질 것 같은데 더 자주 연결해서 좀 더 깊이 있는 소식 전해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남북정상회담 후 한국교회의 대북 사역 방향성 등에 대해 기독교연합신문 이인창 기자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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