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급 명장면 쏟아진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역대 급 명장면 쏟아진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 이학영 피디
  • 승인 2019.02.26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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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서 공연하는 애덤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연합뉴스]
아카데미 시상식서 공연하는 애덤 램버트와 '퀸' 브라이언 메이[연합뉴스]

 

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그룹 퀸의 무대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퀸의 원년 멤버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일러가 무대에 등장하자 관객은 환호했다. 프레디 머큐리를 대신해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 애덤 램버트가 위 윌 락 유위 아더 챔피언을 열창했고, 역대 가장 화려환 오프닝을 장식했다.

 

마야 루돌프 티나 페이, 에이미 폴러 [AP=연합뉴스]
마야 루돌프 티나 페이, 에이미 폴러 [AP=연합뉴스]

사회자 없는 시상식

이번 시상식은 별도의 사회자 없이 진행됐다. 당초 사회자로 선정 된 배우 케빈 하트가 소셜미디어에 성소수자를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도하차했기 때문. 아카데미협회는 결국 30년 만에 사회자 없는 시상식 모험을 단행했다.

결과적으로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시상식의 미국 내 시청자(2960만 명)가 작년(2650만 명)보다 12%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AFP=연합뉴스]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받은 '보헤미안 랩소디' 라미 말렉 [AFP=연합뉴스]

Oscar is not White?

아카데미 시상식은 해마다 인종차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 때문인지 ‘Oscar is so White’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도 있다이번 시상식에는 '블랙 파워'라고 할 정도로 흑인 배우와 스텝들이 대거 수상했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라미 말렉은 저는 이집트에서 이민 온 첫 세대의 가족 출신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전할 수 있어 더욱 감사합니다라는 수상소감을 전하며 주목을 받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뜨거운 감자 스파이크 리

스파이크 리70년대 백인우월집단 KKK단에 비밀 잠입한 흑인 형사의 실화 영화 블랙클랜스맨으로 흑인 최초 각생상을 수상했다. '똑바로 살아라', '정글 피버', '맬컴 X' 등 흑인 인종차별에 대한 영화를 만들어 온 스파이크 리는 수상소감에서도 흑인 차별에 대한 발언을 이어갔다

“2020년 대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우리는 모두 힘을 모아 역사의 바른 편에 서야 합니다. 사랑과 증오 사이에서 이번만큼은 옳은 선택을 해야 합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그가 자기 대통령을 향해 인종주의적 공격을 가할 때, 누가 아프리칸 아메리칸(아프리카계 흑인)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는지 보라. 그 어떤 대통령보다도 많이!"라며 반박했다.

 

'로마' 알폰소 쿠아론[로이터=연합뉴스]
'로마' 알폰소 쿠아론[로이터=연합뉴스]

넷플릭스의 선전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의 작품상 수상 여부는 미국 영화계의 최대 관심사였다. 넷플릭스는 극장 개봉과 온라인 공개의 유통구조를 파괴해 영화계의 견제를 받고 있는 플랫폼이다.

국내에서도 영화 옥자의 개봉을 놓고 넷플릭스와 멀티플렉스 간의 갈등이 발생한 바 있다. 작품상은 영화 그린북이 수상했다. 외신들은 이를 두고 아카데미 회원들의 넷플릭스 견제심리가 드러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촬영상이 로마에 돌아가면서 넷플릭스는 큰 문을 넘어섰다. 이처럼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들이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선전하면서 향후 영화 유통구조의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영화_블랙 펜서]
[영화_블랙 펜서]

진짜 주인공 블랙 펜서

외신들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또 다른 주인공으로 블랙 펜서를 꼽았다. 히어로물 영화로는 최초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총 7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또한 내용과 출연진 대부분이 흑인에 관한 영화이다.

그동안 아카데미는 히어로물 영화를 외면해왔다. 때문에 아카데미가 외면해 온 흑인과 히어로물이라는 두 가지 색채를 지진 블랙 펜서의 수상 여부는 최대 관심사였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블랙 펜서의 선택했다.

온라인 매체 ‘VOX’는 작품상을 수상 여부와 상관없이 2018년은 블랙 펜서가 가장 위대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의상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루스 가터는 “"우리가 최초의 흑인 슈퍼 히어로를 만들었습니다. 아프리카 왕으로 만들었어요. 제 평생의 영광입니다라며 감동적인 수상소감을 전했다. 의상상과 미술상 그리고 음악상까지 수상한 블랙 펜서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축제로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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