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시간 열차타고 도착
66시간 열차타고 도착
北 최고지도자가 55년만에 베트남을 방문했다
  • 뉴스트리
  • 승인 2019.02.26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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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2019.2.26/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26일 오전 10시께 베트남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트남과 중국의 국경에 있는 동당역에 도착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베트남을 방문한 것은 55년만이다. 김일성 주석의 1964년 방문 이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두 번 바뀐 뒤에야 재현된 풍경이다.

상황은 판이하게 다르다. 김일성 주석은 1958년 친선 목적의 방문에 이어 1964년 베트남전이 진행되던 때에도 베트남을 찾았다. 우호 증진의 극대화를 위한 행보였다. 북한이 나름대로 '국력'을 과시할 수 있었던 행보이기도 했다.

이에 비해 김정은 위원장의 방문은 북한의 국운을 건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지난해 밝힌 새 국가 노선인 경제 건설의 성패와, 국제사회가 주시하는 비핵화 문제가 걸린 행보다.

지난 23일 평양을 출발한 뒤 이날 도착까지, 김 위원장의 4500km 기차 행보는 3박 4일 간 국제사회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중국을 거쳐 베트남에 도착하는 김 위원장의 이동 경로는 과거 기차와 비행기를 모두 이용했던 '김일성 루트'와도 닮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를 두고 그가 내부적으로는 김일성 주석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외적으로는 주요 지역을 지나며 경제 발전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중국을 관통한 이번 루트가 북중 관계의 밀착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김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발자취를 따르면서도 달라진 국제정세 속에서, 달라진 루트와 이동 방식을 통해 베트남까지 가는 '김정은 루트'를 새로 개척한 셈이 됐다.

3박 4일 동안 베트남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4박 5일로 예상되는 베트남 방문 일정을 소화한다.

이 기간 동안 베트남전 참전 북한 용사 묘지, 호치민 전 주석 묘지 방문, 삼성전자 공장 방문 등 또 한 번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 행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본 회담'은 28일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27일에는 만찬을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베트남 공식 방문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응웬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 일정이 예상된다.

평양을 열흘 가량 비우는 김 위원장의 장기 '대외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행보가 김 위원장의 '자신감'에서 나온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과거 김 위원장의 동선과 행보를 비밀스럽게 다뤘던 행태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양새다.

김 위원장이 출발한 바로 다음날 관련 사실을 공개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은 이날도 김 위원장의 '공백'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북한 주민들이 그의 대외 행보에 감격하며 충성을 다지고 있다는 보도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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