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에세이] 아이들이 달라졌어요
대충 살던 아이들이 꿈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 이영룡
  • 승인 2019.02.13 0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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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교회로 달려오는 빈민촌 아이들을 볼 때마다 피로가 가시고 더욱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책임감이 듭니다. 중국어 예배팀을 위한 사역을 하며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해 듣지도 못했고 알지 못했던 빈민촌 아이들과 화교 아이들이 교회에 나와 중국어를 통해 복음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왜 교회에 나와 예배를 드려야 하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교회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던 아이들이 교회에 나오면 기도부터 하고 성경공부하고 찬양을 부르고 공부합니다. 학교 끝나면 교복도 갈아입지 않고 교회로 와서 공기 놀이, 그림그리기, 색종이 접기 등을 하며 차분해졌습니다. 처음 만났을 때는 중구남방으로 떠들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무엇을 먼저 가르쳐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 때마다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을 보며 지혜를 구했습니다.

중국어로 기도를 배우고 찬양을 배우며 성경공부를 합니다. 교회에 오는 시간이 많아져서 이제는 중국어 뿐만이 아니라 캄보디아 말로 성경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두 손을 모아 뜨겁게 기도하는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찡해집니다. 사랑이 부족한 빈민촌 아이들과 화교 아이들이 더욱 씩씩해지고 늠름해졌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공부하자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대충대충 살던 아이들이 꿈을 갖기 시작하고 이웃을 배려할 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번 한 주간 연휴였습니다. 연휴때 가족들과 놀러가거나 다른 곳에 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교회에 와서 성경공부하고 쉬는 시간에는 찬양 밴드 연습과 각 셀그룹이 모여 연습을 하였습니다. 연습하지 않을 때에는 4층에 올라와 함께 모여 공기놀이도 하고 장난감 놀이와 그림 그리기를 하며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였습니다. 빈민촌 골목을 이리 저리 뛰어다니며 놀던 아이들도 이제는 밖에서 놀지 않고 교회에 와서 공부하며 달란트 기르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에 일주일간이 연휴인 것을 알고 소풍을 가자고 하였습니다. 교회에서 어떤 모임을 갖을까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날마다 쉬지 않고 공부하고 너무나 열심히 기도하고 적극적인 중국인 예배팀과 무엇을 할지 많이 고민이 되었습니다. 찬양 대회를 할지 성경 퀴즈 대회를 할지 다양한 생각들을 하던 중 야외예배를 가기로 하였습니다. 쉬지않고 공부하는 아이들과 청년들에게 야외에서 쉼도 가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장소를 고민하던 중 메콩강이 있고 예배드릴 수 있는 교회가 없어 거적을 치고 예배 드리고 있는 임마누엘 학교 부지가 떠올랐습니다. 빈민촌에 살고 있는 아이들과 화교 아이들이지만 마을에 교회가 있어 공부할 수 있고 예배 드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임마누엘 학교 부지 마을 아이들과 청년들은 공부할 수 있는 학교와 교회가 없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루 속히 교회와 학교가 세워지길 기도하는 가난한 아이들이 생각났습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장소를 정하고 한 달 전부터 헌금을 하였습니다. 임마누엘 학교 부지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준비를 하였습니다. 한국 돈으로 500원씩 헌금을 하였습니다. 한번에 500원을 낼 수가 없기에 군것질하는 대신 한달 전부터 헌금을 하였습니다. 한달간 기도하며 용돈을 절약하여 500원을 모았습니다. 거적을 치고 예배드리는 임마누엘교회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주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가난하고 배우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중국어 찬양을 가르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아이들과 청년들을 만난다고 하니 중국어 예배팀이 더 의젓해졌습니다. 단기 선교팀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가기 전 날 모두들 25원정도 과자를 하나씩 가지고 왔습니다. 자신들보다 먹지 못하여 영양실조 걸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자고 하였습니다. 다들 자신있게 대답하였지만 빈민촌 아이들이기에 걱정도 되었습니다. 저녁 수업시간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나가 아니라 4개를 가지고 온 아이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자신들보다 더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아낌없이 과자를 사오고 사랑이 듬뿍 담긴 편지도 써서 준비했습니다.

사진=이영룡 선교사

고마웠습니다... 그동안 많이 사랑해 주려고 노력했지만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민촌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위해 베풀 줄도 알고 사랑을 나눠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내일 30명 가량의 아이들과 청년들이 함께 임마누엘 학교 부지로 출발합니다. 청년들은 새벽 4시부터 일어나 아이들을 위해 점심 도시락을 싼다고 합니다. 가장 맛있게 먹이려고 손수 요리를 합니다.

더욱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하여 임마누엘 학교 부지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길 바란다고 하자 모두들 아멘 아멘이라고 하면서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각오들이 대단합니다. 찬양소리도 우렁차고 하루가 다르게 늠름하고 의젓합니다. 처음으로 가는 야외예배입니다. 모든 순서마다 은혜가 넘치고 빈민촌 아이들과 청년들이 주님의 지도자로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 드려요. 더 많은 가난하고 배움의 기회가 없는 아이들이 임마누엘 학교 부지에서 공부하고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해 주세요. 

기도는 희망입니다. 

이영룡 캄보디아 선교사

1997년부터 캄보디아 빈민촌에서 선교사를 시작해 현재까지 20년이 넘도록 캄보디아에서 사역하고 있다.
면류관을 얻을 때까지 100% 손해보고, 100% 적자를 각오하는 것이 선교지만, 나중에는 100% 열매를 맺는다는 각오로 캄보디아 빈민들을 섬겨왔다.
저서로 '따뜰락 빈민촌의 행복한 선생님', '착한 말꾸들', '낯선 땅 낯선 사람들'이 있다.
홈페이지 : www.hopecambodia.com , e-mail : hosocal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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