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해 회사를 경영하는 목사
교회를 위해 회사를 경영하는 목사
  • 정의민 기자
  • 승인 2018.12.0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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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형태의 교회를 개척해야겠다고 다짐한 목회자가 교회 개척과 동시에 사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디자인 회사 ‘나음과이음’ 대표이자 클라우드처치 목회자인 오재호 목사가 생각하는 ‘교회’는 어떤 것일까요? 그를 직접 만나 어떤 비전을 품고 살아가는지 들어봤습니다.

Q. 처음부터 교회 개척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교회에서 일할 때 제일 힘들었던 게 임지(사역지)를 옮기는 일이었어요. 짧으면 2년, 길면 3-4년 이런 식으로 교회를 옮기면서 새로운 교회를 찾아야 되는데 그 때마다 기도를 하죠. 근데 곰곰이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기도를 하는 것이 그리고 내가 기도를 해서 임지를 얻는 것이 정말 하나님이 나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걸까?

교회는 정해져있고 임지를 찾는 목회자도 정해져있어요. 숫자가 그런데 교인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목회자의 숫자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내가 하나님께 기도를 열심히 해서 내가 과연 좋은 교회에 들어갔을 때 후배들에게 너희들도 나처럼 기도 열심히 하면 ‘좋은 임지를 주실 거야’라고 얘기하는 것이  과연 그것이 신앙고백이겠는가 하는 거죠. 저는 그렇게 생각이 안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때부터 얘기를 했어요. 청년들에게도 직장을 구하는 청년들에게 직장이 없으면 우리는 보통 기도 많이 하라고 얘기하잖아요. 그것은 세상의 시스템을 잘 모르는 목회자들의 무지함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건 청년의 잘못이 아니고 구조의 문제인 거예요. 근데 우리는 교회 안에서 이러한 개인의 도덕적인 문제나 신앙의 문제로 결부시켜서 모든 사회현상을 다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하는 해석에 너무 익숙해져있다는 거예요. 저는 이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교회가 세상의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는 부분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고 그런 것들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 거죠. 저의 결론은 제가 누군가에게 소속이 되어 있는 목회자로서는 저의 생각들을 현실화시키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어요. 그래서 제가 새로운 교회를 시작해야겠다고 다짐했죠. 좋은 계기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반작용이었던 것은 분명한 것 같아요.

“꿈을 꾸면 요셉처럼 성공한다”, “하나님 약속의 말씀을 믿고 열심히 일하면 너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교회의 메시지가 이런 영역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거죠. 사실은 여기가 제일 큰 문제의 지점이라고 생각했어요. 과연 하나님이 정말 모든 한국인들이 큰 꿈과 원대한 무엇인가를 이루었을 때 하나님의 복을 받았다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것에 대해서 저는 정면으로 ‘아니다’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큰 교회는 하지 말자 작정하고 작은 교회를 하자고 생각했죠. 대한민국을 품고 세상을 품고 이런 거 말고 내 옆에 있는 이웃에게 최대한 집중을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내 주변에 일어나는 사소한 문제들 어쩌면 그 사소한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다가올 수 있거든요.

 

Q. 큰 교회의 목회자로 소속된 삶을 내려놓으면 현실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요?

A. 맞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저의 꿈도 사실은 현실 앞에서는 녹록하지는 않더라고요. 집을 얻기 위해서 은행을 갔는데 “당신은 소득이 없기 때문에 전세자금대출이든 뭐든 아무것도 해줄 수 없다”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정말 큰 좌절을 겪었어요. 목회 이외에 다른 세상의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거예요. 그래서 당장 일을 구해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일을 구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노력을 했죠.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는데, 그때 (예전에) 교회에 있었을 때 교회에 소소한 디자인 일들을 제가 하나씩 하게 됐었어요. 그게 제 몸에 경험에 남아있더라고요. 그래서 디자인으로 생계를 이어가면 어떨까 해서 ‘나음과이음’이라는 이름으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거죠.

당시에 사무실도 없고 제 침대 머리맡에 책으로 쌓아놓은 작은 책상을 하나 만들어서 거기에다가 오래된 컴퓨터 하나에다가 한 달인가를 밤을 새워서 열심히 일을 했어요. 그런데  수익이 50만 원 정도가 생기더라고요. 한 달을 밤을 새서 50만원을 벌고 나니까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고 좌절감을 느꼈어요.

그런데 또 다른 고민이 생겼어요. 어떤 부분에서 고민이 됐냐면 50만원 중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돈이 몇 퍼센트나 될까라는 고민이었는데요. 이건 십일조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수익이 적은 우리 가정에 “빚을 내서라도 헌금을 해야 되는 게 맞다”라고 얘기하실 것 같지 않았어요. 그것이 성경에 그렇게 권면하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또 반대로 “네가 천만 원을 벌 든 1억을 벌 든 한 달에 상관하지 말고 십분에 일만 내면 나머지는 마음대로 쓸 수 있어”라고 얘기하시는 것 같이 않았어요.

그럼 과연 우리 크리스천에게 있어서 일용한 수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으며 적정한 규모는 어느 정도여야 되는가. 그 때 이제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제 아내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우리가 빚쟁이가 되면서 주님께 십일조를 하지는 말자. 그리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얼마를 벌든지 간에 우리 가정에 필요한 이상의 것은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얘기를 하자.

 

Q. 나음과이음을 통해 이웃을 섬기는 사역을 하고 계시죠?

A. 십일조에 대한 고민의 과정에서 그 때 제가 세웠던 개념 중에 하나가 모든 사람들에게는 가정에 필요한 개인에게 필요한 적정 수익이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하나님께 양심껏 수익을 지키고 그 적정 수익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 생활을 하고 나머지는 남의 것이다 생각을 하고 나누면서 살자. 

그래서 ‘나음과이음’을 통해서 벌어지고 발생되는 수익을 가지고 내 이웃사람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게 채움 프로젝트, 1km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주변에 생활비를 채워주는 프로젝트가 되기도 하고 병원비를 대주기도 하고 때로는 집을 고쳐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채워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1km 프로젝트는 어떤 일을 한다고 하기 보다는 우리 주변에 일들 주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일인거죠.

 

Q. 목사님이 생각하시는 ‘교회’란 무엇입니까?

A.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곳이죠. 이것은 이견을 두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그런데 성경에서 나오는 복음은 무엇일까요? 제가 발견한 복음은 예수님의 행적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예수님은 항상 어디를 가든지 사람들과 함께하셨고 사람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셨거든요. 예수님이 필요한 사람들 옆에서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뻐하는데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지역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은 그들의 문제와 함께하는 것이고 그들의 기쁨과 함께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교회는 사회 문제에 반드시 눈을 돌려야합니다. 한국 교회가 그랬으면 좋겠어요. 왜 우리는 청년들이 이렇게 실직을 하고 있는지, 그들의 집 문제는 왜 해결되지 않는지, 왜 부의 양극화가 점점 가속화되는지에 대해서 한국 교회가 답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것이 목회자의 일이고 우리 크리스천들이 감당해야할 일의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가령 그들의 영혼이 잘되길 빌어주고 너를 위해서 기도해주겠다라는 말을 뛰어넘는 행동이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교회는 이런 교회입니다.

 

Q. 이 땅에 살아가는 청년 크리스천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간단합니다. 힘을 내십시오. 그리고 지금 여러분들이 당한 상황은 여러분들의 잘못이 아니고 여러분의 기도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문제이고 저희의 선배들 그리고 지금 우리 한국 사회의 기둥으로 살고 있는 제 또래들의 문제이고 그리고 이 문제들이 여러분의 세대까지 혹은 여러분의 자녀세대까지 넘어가지 않도록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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