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돈 지키려면 가정부터 화목해야
[칼럼]돈 지키려면 가정부터 화목해야
  • 이일영 소장
  • 승인 2018.10.22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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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제에 위기가 오는 원인 중에 가장 큰 것 중에 하나가 가정불화다. 부부가 사이가 안 좋으면 돈이 많이 새거나 깨지게 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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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장 볼 때는 단 돈 천원이라도 깎아가면서 알뜰살뜰 살다가도 부부싸움 한 번 하고 나면 홧김에 30만원 짜리 옷을 충동구매로 사버린다. 스트레스 해소가 돈을 써야 하는 이유가 된다. 관계가 안 좋아지면 ‘아둥바둥 살면서 돈 모아봐야 무슨 소용이 있나?’, ‘누구 좋으라고 돈 모으나?’ 이런 생각에 돈을 여기저기 써버린다.

실제로 이혼을 하는 부부들을 보면 갖고 있던 적금이든 보험이든 금융상품들을 많이 깨버린다.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하면 손해 보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제어가 안 된다. 한 이혼한 여성이 하는 말을 들어보면 이혼으로 인한 경제적인 손실이 10억원은 될 거 같다고 한다. 언뜻 보면 무슨 부자집이 아니면 무슨 10억씩이나 들까 싶을 수 있다. 하지만 당장에 이혼 전후에 다툼이나 소송 때문에 들어가는 비용 외에도 이혼 후 각자 집을 구하고 살림을 따로 하면서 중복되게 들어가는 생활비 등을 다 포함하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한 이혼녀의 경우에는 이혼으로 인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려서 저축을 하지 않고 버는 대로 돈을 다 써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50대 나이에 전세집 하나 말고는 돈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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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 때문에도 돈이 새게 된다. 어떤 중소기업 신입사원의 경우를 보면 자취를 하느라 월세를 50만원씩 내고 세끼를 다 사먹느라 저축할 돈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같은 서울에 산다는 것이었다. 왜 따로 나와 사는가 물어보니까 부모님과 사이가 안 좋다고 한다. 사이만 좋았다면 안 써도 될 불필요한 지출을 50만원씩 하고 있는 것이다.

요즘 세상에 몇십만원 더 벌려면 얼마나 힘든지 누구나 알 것이다. 더구나 크리스천이 모든 재물이 하나님 것이고, 우리는 맡아서 관리하는 청지기라고 고백한다면 돈을 쓰더라도 의미 있게 써야 할 것이다. 순간적으로 욱하는 감정으로 돈을 낭비하면 안 될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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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경제 상담을 많이 하다보면 단순한 금융에 대한 상담이 아니라 부부의 돈에 대한 가치관이나 돈을 보는 생각, 습관 등의 차이를 보게 되고 그로 인한 갈등에 대한 상담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과소비나 충동구매, 혹은 투자실패 등의 문제는 문제가 아니라 나타난 현상이고, 진정한 문제는 이면에 있는 돈에 대한 심리의 차이에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돈에 대한 심리의 차이는 쉽게 좁혀지지 않는다. 최소한 이삼십년 이상 다른 환경에서 보고 배운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조건 내 생각을 주장하고 상대방이 맞춰주기를 바라면 해결은 안 된다. 갈등만 더 커진다.

예를 들면 부모님에게 배우자 몰래 용돈을 드렸다가 나중에 알게 돼서 말다툼이 생길 수가 있다. 처음에는 조용히 말로 하다가도 언성이 높아지면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냐?”, 그러다가 나중에는 ‘왜 나를 무시하냐?’로 까지 가면 큰 부부싸움이 되고 가정불화로 이어지기도 한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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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돈에 대해서 다른 행동을 할 때는 우선 그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그 이면의 원인을 파악해보고 그것을 이해하려면 마음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돈에 대한 심리의 차이는 어려서부터의 가정환경이 원인이 되어 나타난다. 상대방의 어려서부터의 인생 경험을 충분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이해를 해주고 공감을 해주었다고 끝이 아니다. 그러고 나서 또 내 생각을 주입하면 잘 해결이 안 된다. 결혼해서 상대방을 변화시켜 보겠다는 역사적 사명감을 가지고 대하면 불행해지기 쉽다. 사람은 잘 변화되지 않는다고 아예 생각하고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한다. 그러면 상대방도 때가 되면 저절로 변화되어 따라온다. 물론 금방 변하는 사람도 있고 몇 년, 몇 십 년 걸리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일영 소장

국내 1호 재무심리코치(CFT)자격증 보유자.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로서 한국금융자문연구소 소장이다.
금융소비자들이 돈에 대한 균형 잡힌 심리와 지식을 가지고 금융회사에 당하지 않고 스스로 돈관리를 제대로 하도록 돕기 위해 11년째 기업체, 공공기관, 학교, 교회 등에서 300여차례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메일 : 210cfp@naver.com
홈페이지 : http://210cfp.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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