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성범죄자를 교회의 성도로 받아들일 수 있나?④
[칼럼]성범죄자를 교회의 성도로 받아들일 수 있나?④
"다시는 죄를 짓고 싶지 않습니다"
  • 마리안 리어터드(Marian V. Liautaud)
  • 승인 2018.09.10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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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이후 교회 안에서의 성폭력이 드러났다. 최근에도 한 젊은 신학도가 청소년기 성폭력 피해를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큰 충격을 안겨줬다. 교회 내부에 잠재된 성폭력 가해자가 있는 셈이다. 이제 가해자가 드러났다. 교회는 성폭력 가해자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한국판 2011년 8월호에서는 성폭력 가해자가 회심했을 때 이를 받아들여 일원으로 받아들인 미국교회의 사례가 소개됐다. 성범죄자를 신자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고, 그들과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일은 가능한 것인지 우리도 고민해 볼 때가 됐다. -편집자 주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성범죄자, 특별히 아동 성범죄자가 뉴스에 자주 등장한다. 반인륜적 범죄에 분노하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전자 발찌 착용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심지어 화학적 거세를 주장하는 이도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러한 전력을 가진 이가 교회 출석을 원할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 미국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러한 문제를 나름의 방법으로 헤쳐 나가는 교회들이 눈에 띈다. 그런데 찾아온 성범죄자를 어떻게 대할지를 고민하는 수동적 입장에서 벗어나 그들의 갱생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교회까지 생겨나고 있다. 기존의 신자를 보호하면서 동시에 이들을 살릴 수 있을까. 먼저 그 길을 모색하고 있는 미국의 교회들을 소개한다. -CTK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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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모델

1994년 캐나다 메노나이트 중앙 위원회는 성범죄 전과자가 쉽고 효과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는 모델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코사(COSA, Circles of Support and Accountability,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모임)라고 이름 붙여진 이 프로그램은 캐나다 온타리오 지역에서 시범 실시되었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성범죄 재발 위험을 줄이고 성범죄 전과자의 사회 복귀를 돕는 것이었다.

2007년 캐나다 전역의 코사 모임을 조사해보니, 다른 대조군에 비해 이 모임에 참가한 성범죄 전과자의 재발률이 현저하게 낮았다. 현재 코사 모임은 캐나다 전역으로 확장 되었으며 미국 일부 지역에서도 시행중이다. 2007년 2월 루스 헤펠보워라는 메노파 교회 목사는 프레스노 퍼시픽대학의 갈등조정센터에 있는 코사 모임을 발전시키기 위해 캘리포니아 주 교정재활분과로부터 29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약 10만 명에 달하는 성범죄 전과자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다. 프레스노 지역에만 매달 250명의 수감자가 가석방으로 나오는데, 그중에서 많게는 30명이 성범죄자이다. 캐나다 코사와 마찬가지로 프레스노 지역의 코사도 신앙을 바탕으로 한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만들어졌다.

루스 헤펠보워 목사는 이 점이 코사의 특징이라고 말한다.

“지역 공동체가 자기 지역의 안전과 전과자들의 새 삶을 책임질 때, 모든 이들이 빠르게 치유될 수 있습니다.”

코사 모임은 성범죄 전과자인 ‘핵심회원’과 지역 공동체의 자원봉사자인 일반회원 서너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핵심회원’이라는 명칭은 성범죄 전과자가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가질 수 있도록 붙인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루스 헤펠보워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주부, 학생, 은퇴한 어르신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일반회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침착하고, 성숙하고, 감정적으로 건강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이 좋습니다. 일반회원은 핵심회원을 정기적으로 만나고, 그 사람이 삶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필요하면 맞서 싸울 수 있어야 하고, 좋은 일이 생기면 스스로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습니다.”

각 모임은 성범죄자 한 명을 돕는데, 매주 만남을 시작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회원들은 보통 교회에서 만난다. 일반회원은 적어도 1년 동안 실제적, 물질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핵심회원을 돕게 된다. 수 년 동안 모임이 지속되기도 한다. 프레스노 지역에는 열 개 모임이 있는데 모임이 추가로 생겨나고 있다.

코사가 성공한 이유는 단순함에 있다. 코사는 두 가지 원칙으로 진행되는데, 추가 희생자가 없도록 하는 것과 사람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다고 쉬운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는 주 교도소에서 가석방된 사람을 위탁받습니다. 신체적, 감정적, 정신적으로, 아니면 다른 부분에서 도움이 필요하지만 가족이나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성범죄자를 돕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부류죠”라고 루스 헤펠보워 목사는 이야기한다.

이해관계의 충돌

교회와 목회자가 성범죄자 갱생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설문조사에서 밝혔듯 목회자들이 교회 기반의 갱생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성범죄자를 참여시켜 도우면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풍요함이 넘쳐흐르는 경험을 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제가 그들을 돌보지 않을 때, 주님께서 그들을 제 집에 들여놓으셨습니다. 한 방에 앉은 성범죄 전과자가 이 모임의 일원이 되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라고 고백하면 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그러면서 제가 활력을 얻습니다라고 루스 헤펠보워 목사는 설명한다.

위드로우 목사는 모든 사람을 섬기라는 소명을 받았지만, “특히 성범죄자를 돕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마음이 쓰입니다라고 이야기한다.

교회가 성범죄자 사역을 시작하면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의 심각한 충돌에 직면하게 된다. 성범죄 전과자인 크레이그는 이런 문제를 이해하지만 위드로우 목사처럼 특별한 소명을 가진 사람을 더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신앙 공동체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는 자신과 같은 성범죄 전과자들이 아직 많음을 알기 때문이다.

성범죄자로 불리지 않았던 때가 제게도 있었죠. 하지만 그 시절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습니다. 제가 더 이상 희생자를 만들지 않으려면, 제 과거를 반드시 기억하고 그로부터 미래를 위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특별히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바로 그 지점을요라고 크레이그는 고백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크레이그는 성범죄 대부분이 가족을 상대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대다수 성폭력은 덤불에 숨은 낯선 사람에 의해서가 아니라 가정에서 발생한다. 성범죄자의 5% 정도는 심각한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인지행동기법을 통해 성범죄자가 자기 생각과 행동을 조절하도록 가르칠 수 있고, 범죄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성범죄자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크레이그는 성범죄가 더 큰 유형의 범죄와 연루될 가능성이 적은 범죄라고 설명한다.

다시는 죄를 짓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죄 사함을 받고 싶습니다. 사회에 성공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크레이그는 교도소에서 기독교의 구속과 구원을 경험했다. 바깥세상에서도 이것을 찾을 수 있을까? 그 은혜는 바로 교회가 줄 수 있다.

끝.

마리안 리어터드(Marian V. Liautaud)<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인터내셔널>의 교회관리팀 자료 편집장이며 위험 줄이기(Reducing the Risk)와 교육 자료인 교회 내 성범죄자(Sex Offenders in the Church)를 편집하였다. 책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YourChurchResources.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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